[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안동 출마’를 놓고 당내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이원욱 의원 등 비명(비이재명)계의 요구가 이어지는 가운데, 친명(친이재명)계 박찬대 최고위원은 15일 이재명 대표가 인천 계양을에 재출마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재명 안동론’과 선을 그었다.
박 최고위원은 이날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지도부 내에서)전략적으로 비례라든가 험지라든가 여러 가지 방안이 제안될 수는 있다”면서도 “지금 대표의 행보로 볼 때는 지역구(인천 계양을) 의원 자리를 지키면서 총선을 진두지휘하는 계획을 갖고 계실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이 대표는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계양구 일대를 돌며 지역민들과 만나는 모습을 공개한 바 있다.
앞서 이원욱 의원은 이 대표가 당내 기득권에 해당한다며 이 대표의 고향인 안동 등 험지에 출마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박 최고위원은 “보궐선거로 들어온 0.5선(이재명 대표)을 기득권이라 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며 “내년 총선이 매우 절실한데 진두지휘해야 할 당대표가 안동 험지에 가서 자기 선거만 하라는 건 현실성 없는 주장이라 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계양을에 재출마할 계획인가’라는 질문에 “현재 스탠스(입장)는 그렇다”고 답했다.
비명계 외에도 ‘이재명 안동론’에 대한 목소리는 계속되고 있다. 친명계로 분류되는 김두관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에서 “이재명 대표가 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험지 출마를 결심해야 한다”며 “성남이나 대구나 안동을 포함해 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서 내가 어떤 역할이라도 하겠다는 정도의 메시지가 나와줘야 혁신경쟁에서 밀리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 대표를 포함한 지도부 전체의 험지 출마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친명계 좌장 정성호 의원은 전날(15일) CBS라디오에서 “당대표가 안동에 가면 전력을 다해야 하는데, 이는 당대표를 안동에 가두자는 것”이라며 험지 출마 주장을 비판했다. 다만 “이 대표도 내년 총선 승리에 본인의 정치생명을 다 걸어야 하는 입장”이라며 이 대표가 불출마 등 다른 선택을 할 가능성은 남겨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