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리버풀 공격수들이 각자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날아다녔다.
17일(한국시간) 아프리카 및 남미 대륙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예선이 열렸다. 3년 뒤 미국·캐나다·멕시코에서 공동 개최하는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전 세계가 월드컵 예선전을 시작하는 시기다.
이집트 카이로의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는 이집트와 지부티의 경기가 열렸다. 리버풀 핵심 공격수이자 이집트 주장인 살라는 이 경기에서 홀로 4골을 몰아쳤다. 이집트는 지부티를 6-0으로 가볍게 꺾고 월드컵 아프리카 예선 A조 1위에 올랐다.
같은 날, 콜롬비아 바랑키야의 메트로폴리타노 로베르토 멜렌데스 스타디움에서 콜롬비아와 브라질의 남미 예선 5차전이 열렸다. 양 팀에 리버풀 소속 선수가 1명씩 선발 출전했다. 콜롬비아 공격수 루이스 디아스와 브라질 골키퍼 알리송 베케르가 적이 되어 맞붙었다.
디아스가 웃었다. 콜롬비아가 0-1로 끌려가던 후반 30분에 디아스가 헤더골을 넣으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디아스는 콜롬비아 홈 관중 앞에서 포효했고, 알리송 골키퍼는 고개를 떨궜다. 34분에 비슷한 장면이 나왔다. 디아스는 하메스 로드리게스의 크로스를 헤더슛으로 마무리했다. 콜롬비아는 브라질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비슷한 시각,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라 봄보네라에서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의 남미 예선 5차전이 열렸다. 이 경기에도 리버풀 선수들이 1명씩 선발로 나왔다. 아르헨티나에는 리버풀 미드필더 알렉시스 맥알리스터가 출전했고, 우루과이에는 리버풀 공격수 다르윈 누녜스가 나왔다.
누녜스가 압승했다. 우루과이가 1-0으로 앞서가던 후반 43분에 리오넬 메시가 우루과이 진영에서 공을 빼앗겼다. 곧바로 우루과이가 역습을 시작했다. 누녜스는 단숨에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맞았다. 누녜스의 슛은 마르티네스 다리 사이를 통과해 2-0 쐐기골로 이어졌다.
이날 우루과이 벤치에는 옛 리버풀 선수인 루이스 수아레스도 있었다. 수아레스는 비록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지만 누녜스와 담소를 나누며 아르헨티나전 승리를 기뻐했다. 리버풀 구단은 둘이 함께 대화하는 사진을 구단 소셜미디어(SNS)에 게시해 “리버풀 형제들”이라는 글을 적었다.
정리하자면, 살라는 이집트 대표팀 소속으로 4골을 넣었고, 디아스는 콜롬비아 대표팀 소속으로 2골을 넣었다. 누녜스는 우루과이 대표팀에서 1골을 기록했다. 세 팀 모두 승리했다. 반면 알리송은 소속팀 동료에게 2골을 헌납해 콜롬비아에 역전패했고, 맥알리스터는 홈에서 우루과이에 패했다.
곧바로 월드컵 예선 다음 경기가 예정되어 있다. 이집트는 시에라리온 원정 경기를 치르고, 콜롬비아는 파라과이 원정을 떠난다. 아르헨티나는 브라질 원정을 떠난다. 아르헨티나-브라질 경기에서 맥알리스터와 알리송이 맞대결을 치른다.
리버풀 선수단은 A매치 기간을 마친 후 다시 소속팀에 복귀해 바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25일에 맨체스터 시티 원정 경기가 있으며, 내달 1일에는 홈에서 LASK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조별리그를 치른다. 어제의 적이 내일의 동료가 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