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중국 공산당 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은 1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 대해 “중·미 관계사의 이정표이자, 중대한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왕 부장은 이날 회담 종료 후 가진 언론 브리핑을 통해 “두 정상의 회담은 매우 훌륭하고 포괄적이며 심층적이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번 회담의 특징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전략·역사와 리더십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전략적 회담이었다는 데 대해서는 “바이든 대통령은 APEC 기간의 양자 회담 형식이 아닌 별도의 정상회담 초청장을 시 주석에게 보냈다”면서 “회담의 특수성, 미·중 양국과 국제사회의 관심, 회담 자체의 중요성 측면에서 전략적이고 깊은 영향을 미치는 회담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회담은 미·중 관계가 중요한 단계에 있는 시점에서 열렸고, 국제사회는 그 어느 때보다 안정적 미·중 관계가 필요하다”면서 “시 주석의 6년 만의 방미, 1년 만의 정상 회담은 미·중 외교의 역사적 전승과 시대적 가치를 부각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 주석과 바이든 대통령의 오랜 우호 교류를 이어온 만큼, 미·중 관계사의 이정표이자, 오늘날 국제관계에서 중대한 사건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양국 정상이 머리를 맞대고 깊이 있는 교류를 통해 서로에 대한 올바른 인식 정립, 이견의 적절한 통제, 대화 협력 추진 등 가장 두드러지는 문제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면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우크라이나 위기 및 기후변화 인공지능(AI) 등 글로벌 도전에 대해 전방위적 소통을 통해 두 강대국이 올바르게 공존하는 방법을 모색했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중·미가 함께 짊어지고 있는 강대국의 책임을 더욱 명확히 하고 미래지향적 ‘샌프란시스코 비전’을 제시해 중·미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이며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방향을 제시했다”고 덧붙였다.
회담을 통해 시 주석이 어떤 관점과 입장을 중점적으로 설명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관계의 안정적 개선에 대한 입장을 전면적으로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중이 파트너인지 아니면 경쟁상대인지, 상호이익을 위한 협력을 하는지, 대립하는지는 근본적인 문제로 뒤엎는 실수를 해선 안 된다”며 “시 주석은 역사는 최고의 교과서고 현실은 최고의 각성제라고 지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양국이 파트너가 돼 쌍방의 이익에 부합하는 협력 의제에서 적극적으로 행동하고 국제 및 다자 협의 장소에서 선순환한다면 중·미 관계의 미래는 밝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은 미국과 중국은 역사·문화·사회제도가 다르지만, 소통하지 않아선 안 되고 상대방을 변화시키려는 것은 현실이지 않다”면서 “충돌과 대립은 누구도 감당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올바르게 지내는 방법에 대해서는 상호 존중, 평화 공존, 상생 협력을 준수하는 것이고, 이 세 가지 원칙은 중미 관계의 중요한 경험일 뿐 아니라 깊은 교훈이며, 양측 공동 노력의 방향이 돼야 한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밖에 시 주석은 안정적 양국관계 발전을 위한 ‘5가지 기둥’으로 올바른 인식의 공동 수립, 이견의 효과적 통제, 상호 이익 협력 촉진, 강대국 책임 교류, 인문 교류 촉진 등을 꼽았다고 왕 부장은 말했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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