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 직후 열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주최 만찬장에 미국 주요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일제히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 여부가 불투명했던 팀 쿡 애플 CEO가 참석한 가운데, 지난 2010년 중국서 퇴출된 구글의 순다르 피차이 CEO는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CNN과 중국 신화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4시간여 회담을 마친 후 만찬장으로 이동해 미국 주요 기업들의 수장들과 만났다.
이날 만찬에는 팀 쿡 애플 CEO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퀄컴의 크리스티아노 아몬 CEO, 브로드컴의 혹 탄 CEO 등 IT 대형기업 CEO들이 일제히 참석했다. 이와함께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은 물론 미국의 대형 사모펀드 블랙스톤의 창업주인 스티브 슈와츠만, 비자의 라이언 맥키거니 CEO 등 미국 주요 금융사 대표들도 참석했다.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의 알버트 보우라 CEO도 참석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팀 쿡 애플 CEO의 경우 당초 참석자 명단에 이름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다른 임원이 대신 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결국 직접 만찬에 참석했다. 만찬 참석 전에 윤석열 대통령과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애플의 경쟁사인 구글의 순다르 피차이 CEO는 끝내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이 2010년 중국 시장에서 퇴출당한 이후 냉랭한 관계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시 주석은 이날 만찬장에 참석한 기업 경영진들을 환영하며 “중국은 미국의 동반자이자 친구가 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더 많은 미국 주지사와 국회의원들이 중국을 방문하는 것을 환영한다. 앞으로 5년 동안 미국의 청년 5만명을 중국과의 교류를 위해 초청하겠다”며 양국 교류를 늘려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비공개로 이뤄진 이번 만찬 행사의 참석인원은 300명으로 제한됐다. 특히 시 주석과 같은 테이블에 앉는 좌석의 경우 한 자리당 4만달러(약 5200만원)의 고가임에도 미국 재계에서 치열한 자리 확보 경쟁이 벌어지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