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학 수학능력 시험일인 16일 오후 2시. 비가 내린 송파구민회관에는 송파구민 수백명이 줄을 서 있었다.
이날은 서강석 송파구청장의 자전적 소설 ‘강수는 걸었다’ 출판기념회가 있었다. 오후 3시부터 시작되는 공식 행사보다 2시간 앞두고 구민들이 북새통을 이뤘다.
서 구청장은 오후 2시 20분 경 회관 앞에 내린 서 구청장은 구민들을 향해 “감사합니다”며 인사를 나누었다.
‘강수는 걸었다’는 시대와 불화로 인해 소설의 표현대로 하면 ‘젖은 짚단 태우듯’ 어려운 삶을 살아온 서강석 구청장의 부모 ‘정환’과 ‘숙화’의 이야기와,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공직자가 되어 민선 구청장까지 오르는 보람의 삶을 살아온 강수와 그의 아내 경아의 이야기를 시공을 넘나들며 지루할 틈 없이 재미있게 전개하고 있다.
서 구청장은 소설은 대학 4학년이던 1979년 박정희 대통령이 시해당하고 비상계엄령이 선포되는 등 정치적으로 혼란스러운 시절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으로 이사 온 이래 어려운 가정 형편에도 불구하고 공부 대신 대학 연극반에서 연극에 몰두한 후 취업 1차 서류전형에서부터 탈락하고 행정고시에 도전한 이야기 등 자신이 살아온 궤적을 담당하게 그려내고 있다.
특히 행정고시에 합격한 후 서울시와 청와대 등에서 30년 넘게 공직을 마친 후 새로운 도전인 구청장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아내를 설득, 민선 8기 송파구청장에 당선돼 행정가에서 정치가로 변신한 얘기는 별 부담 없이 책이 술술 읽힌다.
서 구청장은 2013년 ‘열린시학’에서 ‘제 3회 한국예술작가상’을 수상한 등단시인이다. 또 제25회 행정고시 합격 후 청와대 행정관, 서울시 뉴욕주재관, 서울시 인재개발원장, 부구청장 등 33년간 공직을 역임한 1급 공무원 출신이며 행정학 박사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서평에서 ‘누구든지 첫 장을 펼치면 끝까지 읽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평하면서 ‘소설 ‘강수는 걸었다’는 우리의 이야기’라고 하였다.
유 장관은 ‘강수 아버지 정환의 이야기는 가난에 신음하던 우리나라의 이야기이고, 도전과 성취의 삶을 살아온 강수의 이야기는 오늘의 대한민국 이야기’라면서 ‘서강석 구청장이 대학 시절 연극반에서 기른 감수성과 문학성으로 묘사는 훌륭하고 스토리 전개는 탄탄한 소설을 지었다’고 하였다.
한편 이노근 민선 4기 노원구청장, 진철훈 전 서울시 주택국장(전 ROTC 중앙회장) 등 서울시에서 인연을 맺었던 전직 고위 공직자들도 축하하기 위해 찾아 행사장을 빛냈다. 또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 등도 화환을 보내 출판 기념회를 축하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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