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대표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해임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비대위원장 기용 가능성을 예측한 것과 관련해 여야는 모두 실현 가능성이 없는 해석이라며 일축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15일 BBS라디오에서 “1~2주 사이에 김기현 대표의 거취가 정리될 것”이라며 “그러면 어르신 보수층에서는 ‘최근에 한동훈 장관이 시원하게 싸우니까 이 사람을 비대위원장으로 세워야겠다’ 이런 식으로 몰아갈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도 이 전 대표와 비슷한 전망을 했다. 박 전 원장은 16일 CBS라디오에서 “인요한 혁신위원장 임기가 12월 말인데 이후 김기현 대표가 책임지고 물러가고 그때 비대위가 생길 것”이라며 비대위원장은 “한동훈 장관을 시킬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비대위는 상식적이라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하겠지만, 원 장관한테 지금 제주로 가라고 한다”며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을 맡으면서 국민의힘 텃밭인 서울 강남권이나 비례대표로 총선에 출마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전망에 대해 여야는 모두 실현 가능성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홍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YTN 뉴스앤이슈에 나와 “한동훈 장관이 지금은 총선 출마 쪽으로 조금 더 무게중심이 기우는 것 같다. 그렇다고 바로 비대위원장으로 오겠느냐”며 “정치에 대해서 잘 모를 뿐 아니라 정치적인 상황과 사람도 잘 모르는 상태인데, 당에서도 비대위원장으로 하지도 않겠지만 굳이 한다면 한동훈 장관을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또 “비대위원장으로 오려면 상대적으로 중도 확장력이 좀 더 있어야 한다”며 “객관적으로 봤을 때 한동훈 장관의 경우는 검사 출신 프레임이 있어 확장 영역이 있는지(모르겠다)”라고 했다.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같은 방송에서 “한 장관이 분명히 보수에서 상당한 지지를 받는 건 맞기 때문에 선거대책위원장이나 공동선대위원장 정도를 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1~2주 이내에 당 대표가 교체되는 건 아닐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김기현 대표를 강서구청장 선거 끝나고 사임하게 했으면 모르겠는데 요즘은 국민의힘 지지율이 높아지는 추세”라며 “갑자기 당 대표를 내쫓는다는 게 맞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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