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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자 최수열, 양준모와 현대 실내악 공연 ‘밤 9시 즈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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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전당은 늦가을 감성을 담은 현대음악 무대 ‘최수열의 밤 9시 즈음에’를 11월 2일 리사이틀홀에서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공연은 현대음악 시리즈로 지난 7월 처음 선보인 데 이어 두 번째다. 다소 늦은 오후 9시에 시작해 관객들의 호기심을 불러온 무대로, 지휘자 최수열의 해설을 곁들여 현대음악의 이해를 돕는다. 최수열은 현재 부산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이자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 수석 객원지휘자로 활동 중이다.

무대에는 한국예술종합학교 1년 선후배 사이인 뮤지컬 배우 양준모가 협연자로 나선다. 최수열이 직접 선곡한 현대음악 작품은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 단원들로 구성된 KCO모더니즘이 연주한다.

첫 곡은 미국 최초의 급진적 작곡가 아이브스의 ‘대답 없는 질문’으로 시작한다. ‘우주의 지형’이라는 부제로, 우주의 신비에 대한 철학적인 명상에 유머를 곁들인 실험적인 작품이다.

이어 플루트 4중주와 오보에 독주, 현악 합주 선율이 섞이지 않고 마지막까지 독립적으로 연주된다. 현악은 ‘침묵’, 오보에는 ‘질문’, 플루트는 ‘대답’을 의미하는 이 곡은 질문에 대한 대답 없이 침묵 속에서 좌절과 포기를 표현하며 우리 사회의 단편을 표현한다. 현악과 플루트는 무대 위, 오보에는 객석 2층 관객석에서 연주된다. 트럼펫 독주는 이번 공연에서 오보에로 선보여 특별한 선율을 들려줄 예정이다.

작곡가 김택수의 ‘이상의 시에 의한 5개의 가곡’도 연주된다. 20세기 초 한국의 대표 모더니스트 작가인 이상의 작품 중 초기 한글 시 5편에 음악을 붙였다. ‘꽃나무’, ‘이런 시’, ‘1933.6.1.’, ‘거울’, ‘오감도 제1호’를 연이어 연주한다.

공연의 마지막은 20세기 현대음악의 선구자로 불리는 쇤베르크의 걸작 ‘정화된 밤’이 맺는다. 독일 시인 리하르트 데멜의 시 ‘여자와 세계’ 중 ‘두 사람’에서 감명을 받아 탄생한 곡이다. 달빛 아래 숲을 걷는 두 남녀의 사랑과 격렬한 감정을 드러내며, 실내악과 교향시 장르를 개척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예술의전당 관계자는 “특히 오감을 깨우는 감각적인 현대음악에 지휘자 최수열의 진솔하고 친근감 있는 해설이 더해져 현대음악의 몰입도와 이해도를 모두 높였다는 평가를 받은 공연인 만큼 많은 관객이 무대에서 20~21세기 감각적인 실내악을 만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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