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알아야 할 화물차 사각지대 위험성
지금 생각해도 매우 안타까운 사고다. 지난 6월 유명 흉부외과 전문의 A 씨가 우회전하던 덤프트럭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의료계와 많은 국민들은 그를 추모했다. 당시 사고를 조사한 경찰에 의하면, 화물차 운전자는 A 씨를 친 사실을 모르고 계속 주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 이슈로 떠오른 게 있었으니, 바로 ‘대형 화물차 사각지대’다. 물론 모든 사고가 이게 원인이 될 순 없지만, 다수의 전문가들은 이 ‘대형 화물차 사각지대’의 위험성을 모두가 알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대체 얼마나 위험하길래 이런 소리가 나오는 걸까? 함께 살펴보자.
생각보다 긴~ 화물차 사각지대
대형 화물차 사각지대의 위험성은 그동안 꾸준히 언급되어 왔다. 특히 지난해 4월 도로교통공단이 공개한 ‘차량 종류별 전방 및 좌·우측 사각지대 거리’를 측정한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그중 대형 화물차 사각지대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 보다 상당히 넓었다. 동승석으로 거리가 있는 우측 사각지대 기준, 이 차의 사각지대 거리는 8.3m가 나왔다. 이외에 다른 차종들은
▶ 일반 승용차 : 4.2 m (약 2 배)
▶ SUV : 5 m (약 1.7 배)
▶ 소형 화물차 : 4 m (약 2.1 배)
가 나와 대형 화물차가 각각 약 2 배, 약 1.7 배, 약 2.1 배 더 길었다.
시뮬레이션 결과는 더 충격적
공단은 대형 화물차의 우측 사각지대가 길게 측정된 이유로 다른 차종보다 비교적 높은 운전석과 측면 창틀 높이를 꼽았다. 자료에 따르면 각각의 높이는
▶ 운전자 눈높이 : 약 2.5m
▶ 측면 창틀 밑부분 높이 : 2m
로 다른 차종에 비해 상당히 높았다. 이를 기반으로 한 전문가는 보행자가 화물차의 앞 또는 우측 옆 부분에 근접할 때, 운전자가 보조거울(미러)을 확인하지 않거나 확인되지 않는 사각지대에 위치하면 보행자를 인식하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한 도로교통공단 시뮬레이션 결과도 주목할만한 했다. 자료 내용에 따르면 약 140㎝ 신장의 어린이가
▶ 대형 화물차 좌측(운전석 전방) : 약 1.6m
▶ 대형 화물차 우측(동승석 방향) : 약 2.4m
내에 위치하면 사각지대로 인해 보행자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이유로 주행 중인 화물차 바로 앞으로 끼어들면 상당히 위험하다. 또한, 우회전 시 안 쪽으로 파고드는 식으로 이동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베테랑도 예외 없어, 그래서 요즘은
대형 화물차 사각지대, 해결 방법은 다양하게 나오고 있고, 일부는 적용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고들은 ‘기본적인 상식’을 지키지 않아 대형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여기서 말하는 ‘기본적인 상식’이란
▶ 지정차로 준수
▶ 후면부 반사판 설치
▶ 야간 운행시 전조등 점등
등이 있다. 한편 요즘은 후방 카메라, 전방 충돌방지 보조 등 여러 안전/편의 기능이 추가되고 있다. 운전 경력이 얼마나 오래됐든 사각지대에 의한 사고는 그 누구도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일부 화물차 기사들은 전면/후면/측후면 감지 센서를 부착하거나, 화물차 바로 앞과 측후면을 넓게 보여주는 광각 미러를 추가로 설치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초기 설치 비용이 부담될 수 있다. 하지만 교통사고에 의한 손해를 생각하면 충분히 고려해볼 만 선택지다.
에디터 한마디
횡단보도 앞 일시정지 규정은 보행자 안전 뿐만 아니라, 우회전 시 사각지대로 인한 사고 예방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번 내용은 일반 차량에 대한 상식 외에도 화물차 관련 정보 역시 어느정도는 알 필요가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만약 여기까지 읽은 독자라면, 안전을 위해 최소한 우회전 중인 대형 화물차 안으로 파고드는 행동은 절대 하지 않는 게 좋겠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