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규 코치님에게 많이 배우고 싶어요.”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류지혁(29)은 27일 일본 오키나와행 비행기에 오른다. 그 이유는 27일부터 11월 20일까지 총 24박 25일간의 일정으로 진행되는 삼성의 2023년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박진만 감독의 주도 하에 진행되는 삼성의 2023년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는 저연차 선수들 위주로 진행된다. 아직 훈련이 더 필요한 투수 최지광-최하늘, 내야수 김재상, 외야수 김태훈 등은 물론 부상으로 1군에서 빠진 기간이 있었던 김현준과 김지찬도 합류한다. 미야자키 교육리그에 참가 중인 선수들도 오키나와로 이동해 훈련에 매진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강도높은 훈련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류지혁의 이름은 의외다. 시즌 중반 김태군과 트레이드를 통해 KIA 타이거즈서 넘어왔다. 오자마자 주전 자리를 꿰찬 류지혁은 132경기에 나서 타율 0.268 122안타 2홈런 45타점 63득점 26도루를 기록했다. 데뷔 후 개인 한 시즌 최다 경기 출전, 최다 안타, 최다 도루, 최다 득점 등 기록을 세우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구자욱 등 주축 선수들처럼 국내에서 회복 훈련에 집중할 수 있었다. 그러나 류지혁은 휴식과 회복 대신 훈련에 열을 올리기로 마음을 먹었다. 이유가 있었다.
최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만났던 류지혁은 “올해는 정말 아닌 것 같다. 점수를 줄 수 없다. 올해 도루, 안타 개수 등을 보면 다 커리어 하이인 것 맞다. 그러나 아쉬운 점이 더 많았다. 올 시즌을 치르며 내 뜻대로 되지 않았던 게 너무 많았다. 아쉽고 자책한 경기가 많았다. 더 정신 차리고 했더라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을 텐데 그게 아쉽다”라고 말했다.
또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 가겠다고 자청한 이유는 이병규 수석코치의 영향 때문이었다. 류지혁은 삼성에 오기 전부터 이병규 수석코치의 현역 시절 경기 영상을 보며 많은 걸 배웠다고. 이병규 수석코치는 현역시절 KBO리그 1741경기 2043안타 161홈런 972타점 992득점을 기록한 KBO 레전드 타자였다. 이병규 수석코치도 마무리캠프에 함께 한다.
그는 “오키나와는 내가 가고 싶다고 했다. 내가 부족한 걸 알기 때문이다. 예전부터 타격에 관해 많이 보던 영상이 이병규 수석코치님의 경기 영상이었다. 항상 ‘이런 식으로 타격 메커니즘을 가져가면 되겠다’, ‘이런 식으로 치면 되겠다’라고 생각했었다. 이병규 코치님이 옆에 계시니 많이 배우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트레이드가 되어 왔을 때는 시즌 중이었다. 당장 경기를 뛰어야 하니 무언가를 바꾸는 게 쉽지 않았다. 그래도 이병규 코치님이 나에게 해주는 피드백이나 말 한마디가 나와는 잘 맞았다고 생각한다. 뭔가 같이 해보면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미소 지었다.
올 시즌 삼성의 복덩이로 자리 잡았지만 류지혁에게 만족은 없다.
류지혁은 “이번 비시즌은 그냥 야구하려고 한다. 방망이든 수비든 가만히 있으면 변화가 없다. 누구한테 배우든, 내가 찾든 어떻게든 해보려고 한다. 시즌을 치르면서 문제점은 알았다. 문제점을 보완하든지, 아니면 나의 장점을 부각시킬 수 있는 방법을 전력분석과 이야기하며 비시즌을 보낼 생각이다. 늘 노력하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류지혁의 2023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대구=이정원 MK스포츠 기자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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