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가 도박에 손을 댄 선수에게 중징계를 내렸다.
‘AP’ 등 현지 언론은 27일(한국시간) NHL 사무국이 오타와 세네이터스 포워드 쉐인 핀토에게 41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고 전했다.
41경기는 정규시즌 일정의 절반에 해당하는, 굉장히 무거운 징계다. 핀토는 “스포츠 도박과 관련된 행위”로 인해 이번 징계를 받았다.
AP에 따르면, NHL 선수가 도박으로 징계를 받은 것은 지난 1940년대 빌리 테일러, 돈 갤린저, 베이브 프랫이 징계를 받은 이후 처음이다.
2년전 에반더 케인의 아내가 남편이 NHL 경기에 돈을 걸고 있다고 신고해 사무국 차원에서 조사에 나섯지만, 증거 불충분으로 징계를 피했다.
사무국 조사 결과 2019년 NHL 엔트리 2라운드 전체 32순위 출신인 이 선수는 스포츠 도박에 손을 댔지만, NHL 경기에 돈을 걸었다는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다.
핀토는 성명을 통해 “NHL과 세네이터스 구단, 동료들, 팬들, 오타와 시, 그리고 가족들에게 사죄하고싶다. 내 행동에 전적으로 책임을 지며 복귀할 날을 기다리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세네이터스 구단은 “쉐인은 우리 팀의 중요한 멤버이자 똑똑한 젊은이지만, 그러지 못한 결정으로 징계를 받게됐다. 우리는 그가 행동에 후회하고 있음을 알고 있으며, NHL 사무국의 도박 관련 규정을 전적으로 지지한다. 이번 일에 대해 매우 슬프게 생각하며, 구단 구성원 모두가 어떻게 하면 그에게 자신의 문제를 알게하고 우리 지역 사회에 더 강한 기여를 할 수 있을지 방법을 찾아낼 것”이라는 성명을 냈다.
미국은 지난 2018년 연방대법원이 각 주마다 스포츠 도박을 허용한다는 판결을 낸 이후 스포츠 도박 사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AP는 지난 5년간 미국인들이 스포츠 베팅에 사용한 돈이 2200억 달러에 이른다고 전했다.
도박 사업의 성장과 함께 부작용도 드러나고 있다. 이번 경우처럼 프로 선수들이 도박에 손을 대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
앞서 미국프로풋볼(NFL)에서는 최소 열 명의 선수들이 도박 관련 징계를 받았다. NBA나 MLB에서는 아직 사례가 나오고 있지는 않지만,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김재호 MK스포츠 기자(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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