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유경준 “공공재개발 추진에 지원된 현금으로 주민 갈라치기”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유경준 의원은 27일 문재인 정부 당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공재개발 실적을 채우기 위해 조직한 ‘주민봉사단’이 더불어민주당 당원 모집 활동까지 한 정황이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유 의원에 따르면 LH 서울본부는 2021년 공공재개발 사업의 주민 참여도를 제고한다는 목적으로 공공재개발 후보지에 주민으로 구성된 주민봉사단을 조직하고 사무실 임대료·인건비 등 명목으로 대여금을 지급했다.
유 의원이 제보자를 통해 확보한 2021년 장위 9구역 주민봉사단 내부 녹취록에 따르면 주민봉사단 위원장은 “(당원가입서) 50장은 만들어줘야지”, “위원장이 6천원씩 준다고 그래, 6개월 뒤면 어차피 자동 해지되니까”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를 두고 주민봉사단 차원의 민주당 당원모집이 이뤄진 정황이라고 주장했다.
녹취록에는 “거기 300정도 만들어서 인사해야 할 것 같은데”, “이씨, 김씨 용돈 좀 줘야지”라는 주민봉사단 위원장의 발언도 담겼다.
이에 대해 유 의원은 해당 지역 시·구의원으로 추정되는 인물들에게 현금 지원을 암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장위 9구역 주민봉사단은 불법적인 당원 모집과 금전 지원 후 올해 6월 해당 민주당 시·구의원과 구청장에게 감사패까지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또 공공재개발을 위해 주민봉사단에 지원해준 LH 자금이 수차례 LH 직원 접대비로 사용된 것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주민봉사단 운영비 집행 내역에 따르면 2021년 9월부터 2022년 5월까지 총 5차례 LH 직원 접대비와 선물비로 약 100만원의 운영비가 사용됐다.
아울러 장위 9구역 월별 세부 집행 내역을 보면 2022년 5월까지 3천600만원의 지원금이 남아있었지만, 2022년 6~7월 내역이 누락된 채 제출됐고, 2022년 8월에는 잔액이 적자(-60만원)로 바뀌었다.
LH는 누락 사유에 대해 “전임 위원장이 해임된 후 잔액 확인이 불가하며, 전임 위원장에게 잔액 입금을 촉구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유 의원은 “공공재개발 신속 추진을 위해 지원해준 현금으로 주민들을 갈라치기 하는 것도 모자라 특정 정당을 지원한 것은 위법”이라며 “국토부는 주민봉사단에 대해 자체 감사를 해야 하고, 감사원도 감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p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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