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기간에도 온라인 과제 제출해야…꿈의 무대 마스터스 목표”
(멜버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박지원(UC버클리)이 제14회 아시아퍼시픽 아마추어 골프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10위권에 자리했다.
박지원은 27일 호주 멜버른의 로열 멜버른 골프클럽(파71·7천55야드)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2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4개, 더블보기 1개로 이븐파 71타를 쳤다.
이틀 합계 1오버파 143타를 기록한 박지원은 한국 시간 오전 11시 40분 현재 공동 12위를 달리고 있다.
아직 2라운드를 시작하지 않은 선두 가즈마 고보리(뉴질랜드)의 5언더파와는 6타 차이다.
부산 금강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골프를 시작한 박지원은 해운대중학교를 졸업한 뒤 미국에서 골프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고등학교를 나왔고, 이후 애리조나주립대에 2학년까지 다니고 UC버클리로 편입했다.
혼자 미국으로 건너가 생활했다는 그는 자신의 영어 실력을 “생존 영어”라고 표현하며 웃은 뒤 “처음에는 영어를 잘 못해서 고등학교 과정을 마치는 것이 힘들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UC버클리에서 사회학을 전공하는 그는 “당장 내일까지 내야 할 과제가 있어서, 지금 숙소에 가서 빨리 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학업을 병행해야 하는 미국 대학 생활이 쉽지 않지만 박지원은 “학업 병행이 힘든 면도 있지만, 너무 골프에 빠지지 않게 해주는 부분은 좋다”며 “예전에는 골프만 바라보는 삶이었는데, 지금은 골프와 학업의 밸런스를 잡은 것 같다”고 받아들였다.
박지원은 2019년에 이어 올해가 이 대회 두 번째 출전이다.
그는 “4년 전에 비해 미국에서 대학 대회를 다니면서 경험을 쌓아서 그런지, 훨씬 여유가 있다”며 “출전한 선수 수준도 높고, 코스도 어렵다”고 말했다.
자신의 강점으로 “바람 불 때 잘 치는 편”이라고 소개한 박지원은 “스코어를 한 번에 5개 이상씩 줄이지는 못하지만, 또 반대로 잃지도 않는 안정감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 2라운드까지 “그린이 딱딱한 편이라, 최대한 퍼트하기 쉬운 지점에 공을 보내려고 했는데 다행히 잘 됐다”며 “버디도 많이 나온 만큼 보기도 나와 아쉬움이 좀 있지만 전체적으로 괜찮은 경기였다”고 자평했다.
남은 3, 4라운드 전략을 묻자 박지원은 “매 샷 집중하고, 최대한 스마트하게 치는 것이 가장 좋은 공략법”이라며 “코스가 워낙 어려우니 특별한 전략을 세우기보다 매 샷 집중하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다”고 답했다.
UC버클리 출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선수들인 콜린 모리카와와 맥스 호마(이상 미국)를 좋아한다는 그는 “2016년 마스터스에 갤러리로 가봤는데, 정말 꿈의 무대였다”며 “꼭 그 대회에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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