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성서 곽제준 경감 등…”팀장 중심 체계로 수사품질 강화”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경찰이 처음으로 ‘팀 전원 특진’을 내걸고 전국 최고의 수사팀을 뽑았다. 팀장 중심의 수사체계를 구축하고 수사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방책이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는 전날 경정·팀 특진 심사위원회를 열어 경정 특진 3명을 포함해 5개 팀 총 20명을 특진 추천 대상자로 선발했다고 9일 밝혔다.
특진 심사는 전국 시도청에서 추천하고 국수본 각 국·관별 심사를 거쳐 선발된 총 16개 수사팀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대상자로 선정된 대전청 유성서 사이버팀(경감 곽제준 등 4명)은 과거 팀 체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장기사건이 늘어나고(작년 2월 기준 장기사건 비율 47.4%) 수사관이 자주 교체되는 악순환을 겪었다.
작년 8월 부임한 수사경력 17년의 팀장은 문제 해결을 위해 월 2회 이상 수사기법 교육을 하고 팀 중심의 업무에 매진했다. 그 결과 이달 기준 장기사건 비율은 전국 최저 수준(4.9%)으로 떨어졌으며 실 접수사건 대비 검거율은 84.99%를 기록했다.
해당 팀은 42개 가상계좌, 19개의 대포폰 등 범행도구를 변경해가며 당근마켓 등에서 60명을 속여 2천400만원을 편취한 피의자를 검거했다. 2021년 8월 접수 후 장기간 수사가 지지부진하던 피고소인 411명 사건과 관련, 2만5천페이지에 달하는 고소장을 세밀히 분석해 수사 대상자 34명을 특정하는 성과도 거뒀다.
부산청 동래서 강력1팀(경감 김만빈 등 3명)은 팀원 모두가 같은 부서에서 수년간 근무 중이고 다른 팀보다 많은 사건을 담당해 ‘팀워크의 교과서’로 평가받았다.
강력범죄 수사경력 16년 이상의 베테랑인 팀장을 중심으로 한 우수한 팀워크를 바탕으로 살인 1명, 절도 90명, 마약사범 등 189명을 포함한 총 280명을 검거하고 29명을 구속했다. 지적장애인을 상대로 필로폰 투약 후 성매매한 피의자와 필로폰을 판매·알선한 피의자 등 15명을 약 4개월간 집중 수사해 붙잡은 사례가 대표적이다.
경기남부청 안산단원서 여청수사1팀(경감 김민석 등 5명)은 팀장이 2년 9개월째 역할을 수행하며 54건을 정수사관으로 직접 수사하는 등 수사와 지휘를 주도하고 있다.
아동청소년 성폭력 사범을 다수 검거해 지난해 국수본 여청수사과 주관 팀장 중심수사 활동 전국 1위를 달성했고 2021년부터 경기남부청 여성청소년과 주관 으뜸 수사팀에 5회 선정되기도 했다.
경기북부청 의정부서 교통조사1팀(경위 김영수 등 4명)은 50대 팀장과 30대 초중반 젊은 직원 3명이 조화를 이뤄 많은 업무량을 처리하면서도 화합을 잃지 않는 모범적인 팀 운영 사례로 꼽힌다.
특히 강력팀 출신인 팀장은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높지 않은 교통수사를 6년째 묵묵히 수행하면서 사건 접수 초기부터 직접 민원인을 상대하는 등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충남청 반부패수사대 6팀(경위 안정엽 등 4명)은 보이스피싱 전문 수사팀으로, 역대 최대 피해 규모(피해자 1천887명·피해액 1천490억원)의 사건을 포함해 다수의 보이스피싱 사건을 해결했다.
약 7만페이지에 달하는 전국 수사기관 보유 자료와 피해사실 수사기록을 분석해내고 2017년부터 보이스피싱 음성파일을 활용한 피싱 목소리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수사에 활용하는 등 전문성을 발휘했다.
경찰 관계자는 “개별 수사관 한 명이 아닌 팀 전체의 수사로 전환해 수사역량과 의지가 검증된 팀장이 팀원들과 합심해 역량을 발휘함으로써 국민 눈높이에 맞는 수사 품질을 갖춰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br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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