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이 직원 부정 채용 의혹과 병가 직원 해외여행 문제 등이 불거지면서 공직기강 해이가 도를 넘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9일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서울시향은 직원 채용공고를 내면서 사전에 특정인을 내정한 듯한 채용 부정 정황과 병가를 낸 직원이 병가기간 중 사적으로 해외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이종배 의원(국민의힘, 비례)은 전날 열린 서울시향 행정사무감사에서 직원 채용 공고와 관련해 서류전형 응시자와 합격자가 동일하거나 면접전형 응시인원이 채용인원 수와 같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 의원은 “이 같은 경우는 응시자 모두가 합격한 것으로 보이는 채용공고”라며 “누군가를 (사전에) 내정하는 등 채용 부정이 발생한 건 아닌지 시민들로부터 불필요한 의혹을 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필기 전형에서 정원의 6배수를 뽑고, 면접에서 최종 선발을 하면 사실상 면접으로 뽑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인맥 청탁 등 부정이 개입될 여지가 있다”며 필기로 선발하는 배수를 줄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채용공고 진행 시, 공고 기간을 충분히 갖고 기회가 골고루 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채용 부정 의혹 오해가 없도록 각별히 신경 써 달라”고 당부했다.
서울시향은 2019년 단원 신규채용과 관련해 별도의 오디션 제도를 마련하고자 했으나, 이듬해 1월 행정안전부로부터 ‘해당 분야의 특수성을 고려하더라도 지방 출자·출연기관 인사·조직 지침을 준수할 것’을 요구받은 바 있다.
또 김규남 의원(국민의힘, 송파1)에 따르면, 서울시향 모 직원은 지난 7월 약 9일간의 병가기간 중 6일을 해외에 체류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병가 규정을 위반한 이 직원은 징계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손은경 서울시향 대표는 “재발방지 대책이 있냐”는 김 의원 질문에 “직원교육 등을 통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근태, 복무 관리는 가장 기본적인 부분으로 재발 방지를 위해 교육뿐 아니라 병가, 공가, 휴직 종료 후엔 반드시 출입국사실증명서를 제출받아 확인하는 등 근본적인 재발방지 시스템을 마련하라”고 대안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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