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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10일 여야를 아울러 정치권 잔뼈가 굵은 인물들과 만남을 이어갔다.
인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강기정 광주 시장과 약 30분 간 회동했다.
강 시장은 17, 18, 19대 국회에서 활동한 3선 의원 출신이다. 민주당의 텃밭인 광주 북구갑에서만 내리 3선을 지냈다. 2016년 총선을 앞두고 김종인 당시 비대위원장에게 공천을 받지 못했고, 독일로 유학을 떠났다가 문재인 청와대의 정무수석으로 복귀한 바 있다. 이후 제14대 광주시장에 당선됐다.
강 시장은 인 위원장과 만남 후 “큰 권력과 제도에 대한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3선을 끝으로 2016년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에게 잘려서 독일로 도망간 사람이다. 그런다고 정치가 바뀌더냐, 강기정이라는 3선 정치인을 잘라내고 거기에 새로운 정치가 온다해도 정치는 그렇게 안 바뀐 것 같다”는 이야기를 인 위원장에게 들려줬다고 한다.
여야 정치 상황에 대한 조언도 건넸다. 강 시장은 “지금은 예산 정국이고, 야당 대표를 품지 않으면 절대 안 된다고 했다. 제가 정무수석을 지낼 때 당시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조금 엉뚱했지만, 우리는 그를 만났다”고 했다. 이어 “지금처럼 국민들이 어려울 땐 대통령께서 야당 대표, 야당과 대화를 받아주셔야 한다는 점을 혁신위가 적극적으로 건의해줘야 한다”고 전했다고 한다.
강 시장은 인 위원장이 대화 도중 여러 번 메모를 했고 “혁신위 회의 때 다뤄보겠다”고 말했다고 했다.
인 위원장은 강 시장과 만남에 앞서 정운천 국민의힘 의원과 당사에서 만났다. 정 의원은 인 위원장과 30분간 만난 후 “정치적으로 지역주의를 극복하는 게 최우선 과제이고 정치혁신이라면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호남에는 국민의힘이 30여년 동안 당선자가 하나도 나오지 않고, 더불어민주당 (당선자는) 대구·경북에서 거의 나오지 않는 정치 현실을 극복할 방안을 강구해달라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한편 혁신위는 4~5호 안건 발굴을 위해 조만간 대전 대덕연구단지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인 위원장은 “R&D 문제 때문에 대전에 한 번 갈까싶다. 그 다음은 그동안의 요구에 대해 세게 요구해야 할 것 같다. 희생과 통합은 여전히 현재진행형(ing)”이라고 했다.
인 위원장은 중진들의 불출마 선언이 늦어지고 있는 점에 대해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언제까지 기다리느냐는 질문에는 “조금 더 기다려보자”고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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