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국내 증시는 물가가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가 발표되는 가운데 금리 방향성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날 17.42포인트(0.72%) 내린 2409.6로 마감했다. 한 주간 코스피는 3.70%, 코스닥은 5.97% 급락했다. 지난 6일부터 한시적으로 공매도가 전면 금지되면서 국내 증시는 급등했지만 주가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면서 주 후반 들어서는 지수가 약세를 보였다.
차주 증시는 한국시간으로 오는 14일 저녁 발표되는 미국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선 3%대 초반으로 예상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가 2380~250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이후 나타난 자산가격들의 변화(미국 장기 국채금리 하락, 원·달러 환율 하락, 주가 반등)은 금리·환율의 상단, 주가지수의 하단을 확인해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다만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또다시 톤 조절에 나선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연준은 재차 금융시장이 과열되는 것도 바라지 않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단기간에 밸류에이션 확장에 힘입은 상승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는 뜻”이라며 “관건은 펀더멘탈인데 3분기 실적 시즌에 2024년도 코스피 매출·이익 전망치는 상향되는 흐름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대신증권 역시 미국의 10월 CPI와 10월 소매판매, 중국의 10월 실물지표 등에 주목했다. 이 가운데 미국의 10월 근원 CPI에 주목해야 한다고 봤다. 기저효과가 끝나고 처음 발표되는 수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근원 CPI 예상치는 전월대비 0.3%, 전년대비 4.1%로 9월과 비교해 정체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기저효과 소멸에도 물가 반등이 없다면 시장에는 안도감이 유입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예상과 다르게 근원 CPI가 반등할 경우 단기 변동성 확대 불가피하다”며 “최근 강하게 유입된 금리인하 기대가 후퇴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코스피 2400선 지지력 테스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 과정에서 실적 개선과 외인 수급 개선이 뚜렷한 반도체, 미디어·교육, 소프트웨어로 포트폴리오 중심을 잡고 단기 가격메리트가 높고 공매도 잔고가 큰 이차전지 소재로 트레이딩 기회를 포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미국 및 국내 거시 경제 지표가 어느 정도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면서 전주의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며 “수출 지표가 그동안 부진했던 반도체를 중심으로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점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증시에 상승 모멘텀을 제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