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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금리 채권 시대 끝나나…3년 만에 4000여개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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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리 인상에 따라 글로벌 마이너스금리 채권이 3년 사이 4000여개가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2020년 4600개가 넘었던 글로벌 마이너스금리 채권은 지난 8일 기준 8개까지 감소했다. 마이너스금리 채권은 제로금리 미만에서 거래되는 채권이다.

국금센터는 “마이너스금리 채권은 주요국 정책금리 인상과 시장금리 상승에 따라 지난해 들어 빠르게 감소했다”며 “2021년 말 2296개였던 마이너스금리 채권은 지난해 11월 말 52개로 줄었고, 지난 8일 8개까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안정적인 인플레이션이 이어지면서 그간 글로벌 금리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마이너스 정책금리 도입 이후 스웨덴, 스위스, 일본 등이 합류하며 마이너스금리 채권 발행 물량도 증가했다. 2020년에는 각국이 팬데믹 대응을 위해 적극적으로 통화정책을 완화하며 유럽, 영국, 스위스, 스칸디나비아 채권을 포함한 4600개 이상의 채권이 마이너스금리 영역에 포함됐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이 정책금리를 인상하면서 전세계적으로 금리가 상승하기 시작했으며, 마이너스금리 채권이 점점 줄었다.

이에 주요 투자은행과 시장전문가들은 당분간 글로벌 고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더 이상 마이너스금리 채권이 거래되기 어려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는 일본은행도 YCC(수익률곡선제어 정책)의 장기금리 상한선을 조정하는 등 점진적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서며 금융시장에서 거래되는 마이너스금리 채권이 추가로 줄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일본은행이 내년 1분기 중 정책금리를 -0.1%에서 인상할 거라는 인식이 확산하며 마이너스금리 채권이 소멸할 전망이다. 일본은행의 10년물 국채금리 1% 상한선 유연화 조치는 마이너스금리 정책을 예상보다 빨리 종료시킬 수 있음을 의미한다.

국금센터는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마이너스금리 채권이 사라지는 현상은 비정상에서 정상으로 가는 것으로 볼 수 있으나,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과정에서 글로벌 부채 부담 증가와 경기 둔화가 뒤따를 수 있다는 점 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박유진 기자 gen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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