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버햄프턴, 후반 추가 시간에만 2골…토트넘에 짜릿한 역전승
13일 국가대표팀 소집…16일 싱가포르·21일 중국과 A매치 2연전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올 시즌 들어 처음으로 성사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코리안 더비’에서는 황희찬(울버햄프턴)이 웃었다.
울버햄프턴은 11일(한국시간) 오후 영국 울버햄프턴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EPL 12라운드 홈 경기에서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에 짜릿한 2-1 대역전승을 따냈다.
경기 시작 3분 만에 실점한 울버햄프턴은 후반 추가 시간에만 2골을 몰아치며 순식간에 승부를 뒤집어버렸다.
마테우스 쿠냐와 함께 투톱으로 선발 출격해 풀타임을 소화한 황희찬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환한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기적적인 역전극에 고무된 홈팬들의 환호 속에서 황희찬은 동료들과 포옹하며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반면 패한 토트넘의 주장 손흥민은 굳은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떠났다.
박장대소하며 서로 손을 맞잡은 킥오프 전 모습과는 정반대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대표팀, EPL ‘선배’인 박지성(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전북 현대 테크니컬 디렉터와 이영표(전 토트넘) 전 강원FC 대표이사가 2006년 4월 맞붙었을 때도 이 전 대표이사의 공을 탈취한 박 디렉터가 웨인 루니에게 어시스트를 전달해 2-1 승리를 이끌면서 둘의 희비가 갈렸다.
당시 둘은 경기 중 손을 맞잡으며 한국 축구사에 남을 훈훈한 장면을 만들었으나, 이날 손흥민과 황희찬이 극적으로 승부가 갈린 후 따로 접촉하는 장면이 중계 카메라에 포착되지는 않았다.
황희찬은 이 경기를 앞두고 구단과 인터뷰에서 “내 동료들이 손흥민 선수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자신했는데, 실제로 손흥민은 이날 한 차례 슈팅에 그치며 침묵했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유효슈팅은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
황희찬 역시 슈팅 1회, 유효슈팅 0회 등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했으나 짜릿한 팀 승리와 함께 판정승을 거뒀다.
치열한 경기를 마친 둘은 이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에서 다시 동료로 만난다.
클린스만호는 1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싱가포르와 맞대결로 2차 예선을 시작하며, 21일 오후 9시 중국 선전에서 중국과 원정 2차전을 벌인다.
이번 A매치 일정은 내년 1∼2월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앞두고 대표팀의 마지막 실전이다.
대표팀 주장 손흥민과 핵심 공격수로 활약해온 황희찬 모두 지난달 A매치 기간에 이어 이번에도 클린스만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둘을 포함한 클린스만호 23명은 13일 오후 서울 소재 호텔에 소집해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첫 훈련에 나선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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