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손흥민과 제임스 매디슨은 고유의 세리머니가 있다. 나도 아마 머릿속에 떠오르는 걸 할 것 같다.”
첫 골의 기쁨에도 팀을 먼저 생각했다. 토트넘 홋스퍼의 신입생 브레넌 존슨이 데뷔골에도 자신의 세리머니를 뒤로 미뤘다.
존슨은 지난 여름 노팅엄 포레스트를 떠나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시즌 어린 나이에도 노팅엄에서 8골을 넣으면서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토트넘은 올 시즌을 앞두고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나자 존슨을 데려오며 장기적으로 성장시킬 결정을 내렸다.
토트넘에 합류하고 조금씩 출전시간을 늘려오던 존슨이 서서히 기량 발휘를 하고 있다. 최근 크리스탈 팰리스와 10라운드에서 손흥민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며 주전으로 도약하기 시작했다. 히샤를리송이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면서 이제는 왼쪽 공격을 책임지고 있다.
마침내 데뷔골을 뽑아냈다. 지난 11일 열린 울버햄튼 원더러스와 12라운드에서 토트넘의 유일한 득점을 해냈다. 경기 시작 3분 만에 페드로 포로의 우측 크로스를 문전에서 발만 갖다대 정확하게 골을 만들었다.
토트넘 합류 후 첫 어시스트에 이어 골까지 넣으면서 상승세를 유지했다. 골을 넣은 존슨은 기쁨을 차분히 가라앉혔다. 그리고 동료와 제임스 매디슨의 트레이드 마크인 다트 세리머니를 펼쳤다. 매디슨의 쾌유를 바라는 의미다.
매디슨은 지난 첼시전에서 발목 인대를 다쳤다. 내년 1월까지는 재활을 해야한다는 소견을 받으면서 장기간 이탈이 결정됐다. 울버햄튼전은 매디슨 없이 치른 첫 번째 경기였고, 골을 넣은 존슨은 다트 세리머니로 힘을 불어넣는 걸 택했다.
존슨의 세리머니에 관심이 쏠렸던 건 시그니처를 만들겠다고 선언한 것도 한몫한다. 존슨이 서서히 토트넘에 녹아들기 시작하자 이달 초 ‘데일리메일’은 ‘토트넘에서 첫 골을 넣었을 때 어떤 세리머니를 할지’ 물었다.
존슨은 아직 계획한 세리머니가 없는지 “잘 모르겠다”라고 확답을 미루면서도 “손흥민과 제임스 매디슨은 고유의 세리머니가 있다. 나도 아마 머릿속에 떠오르는 걸 할 것 같다”라고 웃었다.
존슨은 노팅엄 시절 로빈 후드가 화살을 쏘는 듯한 모션을 몇 차례 한 적이 있다. 노팅엄이 로빈 후드의 활동 배경이 된 샤우드 숲에 위치한 배경을 활용한 세리머니다.
지금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있어 북런던에 기반을 둔 세리머니를 기대하고 있다. 존슨은 “노팅엄에서 했던 화살 세리머니는 친구의 조언이 있었다. 노팅엄 팬, 도시에 큰 의미를 지녔던 것”이라며 “일단 지금은 떠오르는 것이 무엇이든 세리머니로 보여줄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러나 존슨은 팀을 먼저 고려했고 매디슨에게 헌정하는 것으로 득점을 만끽했다. 동료를 우선 생각하며 하나로 뭉치고 있는 토트넘의 긍정적인 부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다만 분위기와 달리 토트넘은 시즌 첫 고비를 맞고 있다. 개막 후 리그 10경기 동안 패배가 없었던 토트넘은 첼시에 패한 뒤 울버햄튼전까지 고배를 마셨다. 첼시전에서 퇴장 2명과 부상자 발생으로 주축 다수가 이탈했다. 울버햄튼전에서 잇몸으로 버티려는 시도를 했으나 존슨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1-2로 역전패를 당했다.
2연패에 빠진 토트넘은 다행히 A매치 기간으로 짧게나마 재정비할 시간을 얻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선수가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손흥민은 장거리 이동을 해야 해 난항이 길어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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