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가자 최대 병원을 공습했다는 주장을 부인했다.
알시파 직원의 보고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사람 수천 명을 보호 중인 알시파 병원에 전기가 고갈됐다.
그러나 헤르초그 대통령은 병원에서 “모든 것이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중”이라고 말했다.
헤르초그 대통령은 BBC 로라 쿤스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가자 북부서 사망한 하마스 전사의 시신에서 아돌프 히틀러의 자서전 ‘나의 투쟁’ 사본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대통령은 “하마스의 군사 작전 기지가 된” 한 어린이 방에서 아랍어로 번역된 자서전 사본이 “바로 며칠 전에” 발견됐다고 말했다.
반유대주의 선언이 담긴 나치 지도자 히틀러의 ‘나의 투쟁’은 1925년 출간됐다.
헤르초그는 가자 북부에서 그 사본이 발견됐다는 것에서 하마스 일부가 “유대인을 증오하는 아돌프 히틀러의 이데올로기를 거듭 학습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알시파 직원·환자들이 외부 전투로 인해 통신 두절 상태로 갇혀있다고 밝혔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후 연락이 복구됐지만 내부 상황이 “심각하다”고 전달받은 사실을 밝혔다. 사무총장은 휴전을 거듭 촉구하며 알시파 병원에 사흘 동안 전기·물이 끊겼다고 말했다.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 지구 보건부 및 의사들은 연료가 부족해 환자를 수술할 수 없고 미숙아용 인큐베이터도 가동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헤르초그 대통령은 이 발언에 이의를 제기하며
“우리 판단은 전혀 다르다. 하마스가 많은 음모를 꾸미고 있지만…알시파에는 전기도 있고 모든 것이 작동 중”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병원 건물 아래에 기지를 세웠다고 말했지만 하마스는 이를 부인했다.
외과의사 마르완 아부 사다는 11일(현지시간) BBC와의 인터뷰에서 병원에 물, 식량, 전기가 모두 바닥났다고 말했다.
그는 총격과 포격 소리가 “매초” 병원에 울려 퍼졌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알시파 병원 관리부의 요청에 따라 이스라엘이 알시파에서 영유아 대피를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 의사 단체는 11일에 미숙아 2명이 이미 사망했다고 밝혔다.
헤르초그 대통령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비롯해 휴전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진 점을 지적하자, 10월 7일 공격 이후 이스라엘의 자위권이 발동됐다고 주장했다.
헤르초그는 “우리는 물론 동맹국의 말을 경청하지만 무엇보다 우리 스스로를 방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가자 지구에서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이 비극의 책임은 대부분 하마스에 있다고 비난했다.
헤르초그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에서 “국제인도법을 준수해” 작전을 수행했으며, 민간인에게 전화 및 문자 메시지로 경고했고 가자 북부에서 대피해 “[가자 남부로] 내려가도록” 촉구했다고 말했다.
헤르초그는 “우리는 그들이 [남쪽으로] 내려갈 수 있도록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교전 중지 시간을 둔다”고 말했다.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 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전쟁이 시작된 이래 가자 지구에서 1만1000명 이상이 사망했다. UN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에 따르면 난민도 150만 명 이상 발생했다.
이스라엘은 10월 7일 하마스의 전례 없는 공격으로 이스라엘 남부에서 1200명이 숨지고 200명 이상이 인질로 잡히자 가자 지구에서 공세를 시작했다.
길이 41km, 폭 10km의 가자 지구 내 북부 지역에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으며, 그 불똥이 남부 도시 라파와 칸유니스까지 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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