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해군 대대적 실종 수색 작전 중
경남 소재 한산대 골프장 이용 논란
합참 “당일 전투휴무, 다음날부터 대비태세 강화”
김명수 합동참모본부 의장 후보자가 북한군에 피살 당한 해양수산부(해수부) 소속 공무원 고(故) 이대준씨 실종 수색 작업이 한창이던 시기에도 골프를 쳤던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북한이 도발한 날 업무 시간내 주식 거래, 북한 도발 당일 골프장 이용 등에 더해 북한의 우리 국민 피습 사건까지 이뤄진 시기에 친 골프로 논란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합동참모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당시 해군사관학교(해사) 교장이었던 김 후보는 지난 2020년 9월 23일 수요일 오후 12시 24분께 경남 진해에 소재한 한산대체력단련장(골프장)을 이용했다.
이날은 이 씨가 실종(2020년 9월 21일)돼 해군과 해경의 수색작전이 실시되던 기간이었다.
합참 자료에 나타난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개요를 구체적으로 보면, △해군·해경 수색작전 실시(2020년 9월 21일~22일) △공무원 살해 및 시신소각 정황인지(9월 22일) △관계장관회의(9월 23일) 등이다.
당시 해사교장이었던 김 후보의 일정과 대조하면 관계장관회의가 열린 9월 23일 한산대체력단련장에서 골프를 친 것이다.
김 후보는 해군 지휘관인 해군참모차장(중장)으로 근무하던 시기(2022년 9월~12월)에도 충남 계룡과 구룡 소재의 골프장을 빈번하게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설훈 의원은 “당시 김 후보가 해사교장이었다고 하더라도, 해군과 해경이 수색작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무책임한 운동을 실시한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설 의원은 북한 무력 도발 당시 골프장을 빈번히 이용한데 대해서도 “김 후보는 북한의 도발이 일상시되었던 지난해 9월 19일부터 12월까지 후보자는 거의 매주 휴일을 이용하여 14차례 골프를 이용했다”며 “군의 수뇌부인 해군참모차장이 북한의 일상화된 도발을 무시하고 주말마다 골프치는 것은 수뇌부의 임무를 방기하는 처사”라고 질타했다.
이와 관련, 합참 관계자는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서해공무원 피격 사건 수색 당시) 한산대체력단련장을 이용했던 기록이 확인된다”며 “다만, 해당일은 전투휴무였고, 이튿날(9월 24일)부터 대비태세 강화기간이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서해공무원 피격 사건은 지난 2020년 9월 서해 해역에서 우리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 이씨가 연평도 인근에서 실종된 뒤 북한군 총격으로 숨진 사건이다.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다.
당시 문재인 정부는 피격된 공무원에 대해 ‘자진 월북’으로 판단된다고 발표했지만, 지난해 6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해경과 국방부는 월북 시도를 입증할 만한 증거가 없다며 결과를 번복했다. 현재 검찰은 사건 관계자들을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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