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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없는 가수로 데뷔해 BTS급으로 앨범 팔아치운 원조 고막 남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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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조성모 SNS

조성모는 1998년, 데뷔 앨범 으로 데뷔한 가수이다. 그는 세기말, ‘가요계 4대천왕’이라 불리던 날고 기는 아이돌 그룹들 사이에서 솔로가수로서 탄탄한 입지를 다져 전 연령에게서 사랑을 받은 바 있다. 그가 국민적인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감미로운 그의 음악색깔 덕분이었다. 댄스곡이 절대적으로 강세였던 1990년대에서 2000년대 초반, 조성모는 가요계에서 꾸준히 ‘발라드 왕자’ 이미지를 고수했고, 그 결과 신승훈의 뒤를 이을 ‘발라드 황제’로서 가요대상까지 수상했다. 그렇다면 20세기 ‘고막 남친’이었던 그는 요즘 어떠한 나날을 보내고 있을까? 지금부터 조성모의 데뷔부터 전성기를 지나, 그의 근황까지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얼굴 없는 가수’로 시작

사진 : 네이버 뮤직

1990년대에서 2000년대를 기억하는 이들이라면 조성모의 얼굴을 모를 수가 없다. 하지만, 그는 의외로 ‘얼굴 없는 가수’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기획사의 철저한 계획 아래 데뷔 이래 한동안은 신비주의 콘셉트를 고수했던 것이다. 이 같은 전략이 먹혔던 배경에는 화려한 뮤직비디오가 있었다. 조성모의 기획사였던 GM기획 측은 당시에도 톱배우였던 이병헌과 주목받는 신인이었던 김하늘을 내세워 마치 한 편의 영화와도 같은 뮤직비디오를 제작했고, 이 콘텐츠가 대중들 사이에서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것이다.

 

사진 : 카카오TV

얼마 지나지 않아 도처에서 “도대체 조성모가 누구냐”라는 물음이 쇄도했다. 혹자는 외모가 영 아니라서 얼굴 공개를 하지 않는 것 아니냐며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했다. 이 같은 뜨거운 반응 속에 조성모는 데뷔 한 달 만에 KBS <이소라의 프로포즈>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 이후, 조성모의 인기는 수직 상승했다. 사람들의 추측과는 180도 다른, ‘어린 왕자’를 연상시키는 미소년이 등장했기 때문이었다.

 

사진 : Mnet

이후로 3년간은 그야말로 승승장구였다. 그가 발매한 2집 , 2.5집 , 3집 가 모두 10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던 것이다. 이에 조성모는 1999년 KBS와 MBC를 비롯, 서울가요대상과 골든디스크에서도 대상의 영예를 거머쥐면서 명실상부 대한민국의 최고 발라더로서 군림했다. 또한 조성모는 발라드로 활동하는 중간중간 댄스곡으로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특히 자켓을 거칠게 흔들며 남성미를 발산했던 노래 ‘다짐’은 지금까지도 1990년대 후반을 대표하는 히트곡으로 대중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다.

 

어느덧 데뷔 23년차가 된 조성모는 누적 앨범 판매량 1600만 장을 기록하며 글로벌 아이돌 그룹 BTS와 발라드 황태자 신승훈과 앨범 판매량 부분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기도 했다.

 

 

예능까지 섭렵

사진 : 조성모 SNS

조성모의 무기는 음악뿐만이 아니었다. 그에겐 이른바 ‘스타성’이 있었다. 그가 전성기 시절에 온갖 예능과 TV광고를 섭렵했던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특히 KBS 2TV의 <출발 드림팀>은 조성모의 대중적인 인지도와 인기를 한꺼번에 올려준 프로그램이었다고 할 수 있다. 해당 프로그램에서 체대 출신이었던 조성모는 뛰어난 운동신경을 유감없이 발휘했고, 많은 시청자들의 호감을 샀다.

 

사진 : 조성모 SNS

음료 ‘초록매실’ 광고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해당 제품의 모델이었던 조성모는 ‘널 깨물어 주고 싶어’라는 다소 느끼한 카피를 능청스럽게 소화해냈고, 덕분에 ‘초록매실’은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갈 수 있었다.

 

 

연이은 악재

그러나, 영원히 사그라들 것 같지 않던 조성모의 인기는 생각보다 빨리 하락세를 맞이하게 된다. 2.5집과 3집 합쳐 270만 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던 조성모는 이듬해 정규 4집을 마지막으로 GM기획과 결별 수순을 밟게 된다. 소속사 측과의 불화가 문제였다. 그렇게 2년 만인 2003년, 5집 정규앨범인 <가인>이 발매되었다. 하지만 반응은 전과 같지 않았다. 2004년도, 인기 드라마였던 <파리의 연인>의 주제가인 ‘너의 곁으로’를 부르면서 다시 한번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는가 싶었지만 이후의 음악 활동 역시 순탄치 않았다. 그렇게 조성모는 2005년도에 발매한 6집을 마지막으로 군에 입대하게 된다. 

 

사진 : 조성모 SNS

2009년도, 군에서 제대한 조성모는 새 앨범을 발매하고 예능 프로그램에 나서는 등, 다시 한번 왕성한 활동을 하기 위해 시동을 걸기 시작한다. 당시 그가 준비하고 있던 가장 큰 프로젝트는 뮤지컬 <모차르트!>의 초연이었다. 그는 극의 주연인 모차르트 역을 맡아 뮤지컬 배우로서의 데뷔를 앞두고 있었다. 하지만 예능 프로그램인 <출발 드림팀2>를 촬영하던 도중, 왼쪽 발목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고 만다. 상당히 심각한 부상이었던 탓에 조성모는 결국 <모차르트!>의 주연 자리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고, 이외의 모든 활동을 잠정 중단하게 된다. 치료에만 2년이 걸렸고, 방송에는 무려 4년간 얼굴을 비출 수 없었다. 

 

 

근황

사진 : 웅진 ‘초록매실’ CF

하지만 조성모는 방송 복귀에 대한 의지를 놓지 않았다. 2014년도에는 15년 만에 새단장한 음료 ‘초록매실’의 광고를 다시 한번 찍기도 했다. 그 이듬해에는 결혼 5년 만에 득남을 했다는 기쁜 소식 역시 전해왔다. 2016년도부터 2018년도까지, KBS 2라디오의 <행복한 두시, 조성모입니다>라는 프로그램을 맡아 DJ로 활약하기도 했다.

 

사진 :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

2018년도 8월에는 KBS 2TV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인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아들과 함께 얼굴을 비추었다. 당시 배우 봉태규 부자와 동반 출연한 그는 자신을 쏙 빼닮은 아들과 ‘꿀케미’를 선보여 화제를 불러 모았다. 2019년도에는 CCM 앨범인 를 발매했으며 같은 해 연말, 뉴트로 열풍에 힘입어 가수 김태우, 박기영과 함께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사진 : 조성모 SNS

맑은 눈망울로 청아한 발라드를 부르던 20대 청년은 어느덧 40대 중반을 향해가는 중년이 되었다. 앞으로도 조성모가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그리고 한 명의 뮤지션으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바라는 바이다. 

글 : 이희주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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