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률 99.2% 발사체 ‘팰컨9’에 탑재…전력화는 내년 상반기
2025년까지 정찰위성 5기 확보…북한 핵·미사일 도발 징후 감시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한국의 첫 군사정찰위성이 2일 새벽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밴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발사된다.
국방부에 따르면 1일 현재 우리 군의 정찰위성 1호기를 탑재한 미국 스페이스Ⅹ사의 우주발사체 ‘팰컨9’은 밴덴버그 기지 내 발사대에 세워졌다.
스페이스Ⅹ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시간표에 따르면 팰컨9은 2일 오전 3시 19분(현지시간 1일 오전 10시 19분)에 발사된다.
팰컨9이 발사되고 2분 22초 후에 1단 추진체가 분리돼 떨어져 나가고, 이어 약 20초 후에 페어링(위성보호덮개)이 분리된다.
발사 12분 뒤인 3시 31분께 2단 추진체에서 정찰위성이 분리돼 우주 궤도에 진입하고, 4시 37분께 해외 지상국과 교신이 이뤄진다.
국방부 관계자는 “위성체 정상 작동을 점검하고 발사 성공 여부가 확인되는 시점은 해외 지상국과 교신할 때”라고 밝혔다. 정찰위성 1호기 발사 성공 여부가 쏘아 올려진 지 80여분 만에 판가름 나는 셈이다. 팰컨9의 발사 성공률은 99.2%다.
이 관계자는 “이후 위성의 구동 상태를 점검하고 영상의 초점을 맞추는 검보정 작업을 한 뒤 위성이 역할을 제대로 하는지 판단한다”며 “이와 같은 운용시험평가에는 4∼6개월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정찰위성 1호기의 전력화는 운용시험평가를 거쳐 내년 상반기 중에 이뤄질 전망이다.
정찰위성 1호기는 고도 400∼600㎞에서 지구를 도는 저궤도 위성이다. 전자광학(EO) 및 적외선(IR) 장비를 탑재하고 있으며 하루 수 차례 특정 지점을 방문해 감시, 정찰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촬영 영상의 해상도는 0.3m급으로 전해졌다. 지상 30㎝ 크기의 물체를 식별할 수 있어 3m급으로 알려진 북한 정찰위성에 비해 월등한 성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해상도와 EO 및 IR 동시 운영 등을 고려하면 우리나라 정찰위성의 성능은 세계 5위 이내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앞으로 2025년까지 순차적으로 4기의 정찰위성을 더 쏘아올려 총 5기를 확보할 계획이다.
나머지 위성들도 모두 팰컨9에 탑재돼 발사된다. 팰컨9은 재활용이 가능해 발사 비용이 적게 들고 발사 성공률도 높기 때문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저궤도 위성을 올리는 데 필요한 평균 비용은 고도 1㎞당 2만달러이나 팰컨9은 5천달러”라며 “지금까지 나온 발사체 중에는 신뢰도도 가장 높다”고 설명했다.
2025년까지 확보하는 5기의 정찰위성 중 1호기는 EO·IR 장비를 탑재하지만, 2∼5호기는 고성능 영상 레이더(SAR)를 탑재한다.
SAR을 탑재한 위성 4기는 전자파를 지상 목표물에 쏜 뒤 반사돼 돌아오는 신호 데이터를 합성해 영상을 만들며, 날씨와 관계없이 북한 지역을 관측할 수 있다.
EO·IR 위성은 SAR 위성보다 선명한 이미지를 확보할 수 있지만 날씨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구름이 많이 낄 경우 감시가 제한될 수 있다.
정찰위성 5기를 모두 확보하면 북한의 특정 지점을 2시간 단위로 감시, 정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정찰위성은 한국형 3축 체계의 기반이 되는 감시정찰 자산의 핵심 전력”이라며 “북한 핵·미사일 도발 징후의 신속 탐지와 독자적 전략표적 감시능력 증강을 통해 우리 군의 ‘킬체인’ 역량이 대폭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3축 체계란 적 미사일의 발사 징후를 사전에 포착해 선제 대응하는 ‘킬체인’에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와 대량응징보복(KMPR)을 더한 개념이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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