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더워지면 판매량이 증가하는 라면이 있다. 바로 ‘비빔면’이다. 비빔냉면 혹은 밀면을 인스턴트식으로 재해석한 비빔면은 여름철 별미로 꼽히는 라면이다. 비빔면 시장은 예로부터 팔도 비빔면이 시장을 석권해온 시장에, 최근 들어서는 여러 라면 제조사들이 각자의 노하우를 살린 새로운 비빔면을 내세우며 도전하는 형국이다. 지금부터는 각 제조사들이 내세우는 각각의 비빔면 제품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삼양 열무 비빔면
삼양식품의 열무 비빔면은 1991년 출시돼 지금까지 판매되는, 긴 역사를 가진 비빔면류 라면이다. 소스에 열무김치 양념맛이 나는 제품으로, 매운맛이 강한 편이다. 면에는 파프리카 추출 색소가 첨가돼, 불그스름한 색을 띤다. 기존 비빔면과는 다른 특이한 맛을 찾는 마니아들, 단맛이 강한 제품을 꺼리는 이들, 입맛 돋우는 열무의 시원한 맛을 선호하는 이들이 많이 찾는 제품이다.
팔도 쫄비빔면
비빔면 시장의 절대 강자로 꼽히는 팔도는 꾸준히 비빔면 브랜드를 활용한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팔도 ‘쫄비빔면’은 맛있게 매운 쫄면 스타일의 비빔면이다. 찰감자전분을 넣어 면발은 쫄면처럼 쫄깃하고 탱탱하며, 비빔 소스에는 홍고추 페이스트와 사과 과즙의 함유량을 높였다. 매운맛 평가지수인 스코빌 지수가 2768SHU로, 비빔면류 제품 중에서는 가장 매운 축에 속하는 제품이다.
농심 배홍동 비빔면
농심의 배홍동 비빔면은 국민 MC로 꼽히는 방송인 유재석을 광고 모델로 기용하며 화제를 모았던 제품이다. 농심 직원들이 1년 넘게 전국의 비빔국수 맛집을 돌고, 면 요리 전문 셰프를 만나 내린 결론을 바탕으로 제품을 만들었다. 비빔면 소스의 매콤함과 새콤함을 살리기 위해 매운맛으로 홍고추, 새콤함으로 동치미를 활용했다. 비빔장의 깔끔한 맛을 내기 위해 고추장 대신 고춧가루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오뚜기 진비빔면
진라면 브랜드의 오뚜기는 2020년 3월 진비빔면을 출시했다. 태양초의 매운맛에 사과, 타마린드 양념 소스를 더해 새콤하면서도 시원한 맛을 낸 것이 특징이다. 타마린드는 동남아시아 음식에 주로 사용되는 향신료로, 시원한 맛이 특징으로 꼽힌다. 이 제품은 오뚜기의 기존 비빔면인 메밀 비빔면보다 중량을 20%가량 늘린 제품으로, 비빔면 한 봉지로는 양이 부족하다는 소비자 의견을 반영했다.
팔도 꼬간초 비빔면
팔도의 꼬간초 비빔면은 매운맛보다는 고소한 맛을 강조한 것이 특징으로 꼽히는 비빔면이다. 꼬간초라는 이름은 고소하다는 단어를 정감 있게 바꾼 ‘꼬숩다’와 핵심 재료인 참기름, 간장, 식초 등에서 따와 지었다. 양념장은 팔도의 액상 수프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양념을 숙성시켜 만들었다. 발효 간장과 사과식초를 버무려 만든 꼬간초 비빔면의 별첨 수프는 참깨와 참기름으로 고소한 맛을 냈다.
농심 참치마요 비빔면
농심의 ‘참치마요 비빔면’은 참치 통조림을 마요네즈와 버무린 ‘참치마요’를 활용한 컵 비빔면이다. 119g의 중량을 가진 컵라면으로, 액상 비빔 소스와 후첨 토핑의 구성이다. 농심 측에서는 참치와 마요네즈를 선호하는 1020 세대 공략을 위해 내놓은 제품이라 설명하고 있다. 특유의 기름진 맛이 인상적인 제품이다. 특이하게 뚜껑 입구 면에는 젓가락을 끼워서 고정할 수 있게끔 되어있어 편리하다.
오뚜기 메밀 비빔면
오뚜기의 ‘메밀 비빔면’은 비빔냉면, 밀면, 쫄면이 아니라 비빔 막국수를 기본적인 콘셉트로 만든 비빔면으로 유명하다. 면발에 메밀가루가 첨가돼 있어, 면발의 색깔이 다소 어둡고 식감은 쫄깃하다. 신맛이 상대적으로 약하고 단맛이 강한 편이며, 비빔면류 제품들 중에서는 다소 매운 편이다. 묽은 점도의 기본 양념장과 함께, 깨소금과 김 가루 등이 든 참깨 고명 수프가 동봉돼 제공된다.
괄도 네넴띤
‘괄도 네넴띤’은 팔도가 비빔면 출시 35주년을 맞아 출시한 제품이다. 특이한 이름은 팔도 비빔면 포장지의 글시체가 언뜻 ‘괄도 네넴띤’처럼 보인다고 해서 지은 것이다. 기존의 팔도 비빔면과 달리 흰색 바탕에 파란색으로 제품명이 적혀있다. 맛은 기존의 비빔면보다 5배 더 매운 것이 특징이다. 오프라인 매장보다는 온라인 쇼핑몰을 중심으로, 패키지로 판매된 제품이다.
청정원 라이틀리 곤약 매콤비빔면
대상 청정원의 온라인 전문 브랜드 ‘라이틀리’도 비빔면을 선보였다. 라이틀리 브랜드의 곤약 매콤비빔면은 열량이 비교적 낮으면서 쉽게 포만감을 느낄 수 있는 식단 관리 식품 ‘곤약’을 활용한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곤약면 고유의 쫀득한 식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납작면 형태로 만들어졌으며, 넓은 면을 적용해 소스가 면에 충분히 배어들도록 했다. 매콤 비빔 소스, 김참깨 플레이크 등이 동봉돼 있다.
농심 찰비빔면
비빔면 시장에서 고배를 마셨던 농심그룹이 절치부심 끝에 내놓은 제품이 ‘찰비빔면’이다. 면이 팔도 비빔면과는 달리 굵직하고 쫄깃한 것이 특징으로, 양이 많고 일반 라면의 면과 유사하다는 점에서 선호하는 이들이 많은 제품이다. 양념 비빔장은 2017년 리뉴얼을 거쳐, 단맛이 줄고 고소한 맛이 증가했다. 농심의 1990년대 비빔면의 계보를 잇는 제품이라 할 수 있으며, 덜 매운 제품을 찾는 이들에게 추천할 수 있는 제품이다.
글 : 최덕수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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