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서 전통주가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특이한 것은 이 인기의 저변에는 중장년층이 아니라 젊은 세대가 있다는 것이다. 전통주는 일종의 힙한 문화로 자리를 잡았고, 젊은 세대들은 전통주를 더는 낡은 이미지로 소비하지 않고 있다. 자연스레 전통주 패키지도 그에 따라 예전과는 비할 수 없을 정도로 세련돼졌다. 지금부터는 소위 ‘인싸’들이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전통주 제품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오마이갓 스파클링
삼양춘의 오마이갓 스파클링은 미슐랭 1스타 에빗 레스토랑과의 콜라보를 통해 탄생한 제품이다. 에빗 레스토랑의 조셋, 대니얼 셰프가 엄선한 한국의 제철 식재료를 이용해, 매 계절마다 새로운 에디션을 내놓고 한정 수량으로만 판매하고 있다. 도수를 낮춰 음용성을 올린 전통주로 백목련 발효청을 사용해 향긋한 꽃향기를 머금고 있으며, 잔잔한 탄산이 기분 좋은 청량감을 선사한다. 500ml 용량이 한 병에 28,000원에 판매된다.
술샘 서설
술샘은 젊은 양조인들이 모여서 만든 브랜드로, 고문헌의 레시피를 복원해 수작업으로 전통주를 만드는 곳이다. 술샘의 제품 중 가장 좋은 평을 듣는 제품은 ‘서설’로, 용인 백옥쌀과 약알칼리성 청정수, 토착 배양된 효모로 만드는 전통주다. 한입 머금으면 청주 고유의 과실 향이 입 안 가득 퍼지는 기분 좋은 술이다. 특히 젊은 여성층으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는 전통주로 전해진다. 권장 소비자가는 병당 14,250원이다.
원소주
원소주는 뮤지션이자 사업가인 박재범이 출시한 증류식 소주다. 강원도 원주의 모월, 충청북도 충주의 고헌정 등 국내 양조장들과 협업해 제품을 개발한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산 쌀 100%로 생산되는 전통주로, 증류 후 옹기에서 2주 동안 숙성되는 과정을 거치는 제품이다. 알코올 도수는 22도로, 목 넘김이 깔끔하고 부드럽다는 평이다. 본 제품은 농업회사법인 형태로 출시돼, 지역 특산주로 분류되어 온라인으로도 판매되고 있다. 소주잔, 고급 패키지 등을 포함한 구성의 제품이 69,500원에 판매되고 있다.
편백숲 딸기스파클링 막걸리
편백숲 딸기스파클링 막걸리는 전남 장성에서 재배한 딸기와 멥쌀로 만든 막걸리다. 저온에서 쌀로만 4번을 빚고, 딸기와 함께 한 번 더 발효시켜 총 5번의 수작업 담금 과정을 거쳐 탄생되는 전통주다. 딸기 고유의 향과 맛에 더해서, 쌀 고유의 단맛이 배가돼 싱그럽고 상큼하면서도 탄산의 톡 쏘는 느낌을 함께 느낄 수 있다. 제품에 사용되는 누룩은 청산녹수 기업부살연구소의 O₂ 발효 기술을 활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온라인 제품 판매가는 15,000원이다.
복단지 술아원
복단지 술아원은 여주의 쌀로 빚은 전통주다. 조선 최고의 명주로 불렸던 과하주를 복원한 제품으로, 여주의 명물인 찹쌀, 국내산 복분자를 이용해 빚은 술이다. 여기에 각 계절마다 매화, 연꽃, 국화 등을 넣어 자연의 향을 첨가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알코올 도수는 14도로, 복분자의 달달함과 열매를 갓 딴 듯한 싱그러움, 약주 특유의 깊은 맛과 부드러움의 조화가 좋은 평을 받고 있다. 온라인에서 19,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미담 석탄주
미담 석탄주는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은 전통주로, 150일간의 발효와 숙성, 100일간의 자연 침지를 거쳐 제조되는 전통주다. 전통 옹기에서 숙성하며, 좋은 재료와 다양한 미생물들이 어우러진 재래 누룩으로 만들어진다. 양조장이 위치한 곳은 강원도 홍천으로, 지역 쌀과 맑은 물만을 사용하고 있다. 미담 석탄주는 부드러운 맛, 깊은 향을 위해 삼양주로 빚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온라인 판매가는 6만 원이다.
배다리도가 주교주
배다리도가 주교주는 오직 국내산 쌀과 누룩, 효모, 정제 효소, 정제수만을 이용해 만들어진 술이다. 1915년부터 6대째 내려오는 배다리도가의 가양주로, 주교주란 ‘배다리술’이라는 뜻으로 배다리도가 양조장인 고양시 원당 주교동의 지명을 따서 만들어진 이름이다. 3주의 발효 과정을 거치며, 앙금 분리 후에는 30일 이상 저온 숙성을 거쳐 완성된다. 예스러운 누룩향이 주교주 전반에 걸쳐 깔려있으며, 맛은 구수하면서도 쌉쌀한 편이다. 만 원 후반대에서 2만 원 초반대의 가격에 판매되는 제품이다.
운암 1945
‘운암 1945’는 알코올 도수 12도의 전통주로, 화이트 와인 같은 청량함을 가지고 있는 술이다. 우리 쌀, 물, 누룩으로 빚어낸 술로, 저온 발효와 저온 숙성법으로 오랜 시간 숙성 기간을 둬 풍미를 극대화시킨 제품이다. 경쾌한 과일의 신맛, 적절한 당도, 입 안을 부드럽게 채우는 바디감이 좋은 조화를 이뤄, 높은 향미의 완성도를 경험할 수 있다. 전통주 특유의 누룩향은 거의 느낄 수 없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33,000원의 판매가로 판매되고 있다.
일엽편주
일엽편주는 농암종택 종부의 손을 통해 전해져 온 농암종택의 술이다. 농암종택 양조장에서는 전통 누룩을 이용해, 17대 종부의 손으로 직접 쌀술을 빚어내고 있다. 청주, 소주와 막걸리 등이 제조되며, 어느 종류건 온라인에서는 티케팅을 방불할 정도로 구매 경쟁이 치열하다. 소주와 청주는 맛이 향긋하고 쓴맛이 거의 없는 편이며, 탁주는 진득한 제형을 가지고 있어 진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병당 7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백술도가 백걸리
외식 프랜차이즈 전문 기업 더본코리아는 ‘삼양주 기법’으로 제조한 생막걸리 ‘백걸리’를 출시했다. 백걸리는 백종원 대표의 오랜 고민이 녹아든 제품으로, 예산 쌀을 사용해 3번의 담금 과정을 거쳐 만든 삼양주다. 발효 과정에서 세 번 술을 담그는 것을 삼양주라 한다. 원주에 물을 섞어 도수를 낮추는 가수를 최소화해, 깊은 술맛과 부드러운 목 넘김이 특징으로 꼽히는 제품이다. 병당 가격은 8,500원이다.
글 : 최덕수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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