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고보드] |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미국의 대형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한국의 방산주를 유망 투자처로 꼽으면서 시장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해외 수주 확대와 기초체력 강화로 다른 업종에 비해 투자매력이 높다는 분석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 거래일 대비 8.02% 오른 13만6000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11만9000원~12만8000원 구간을 오가던 주가는 단숨에 13만원선을 넘어섰다. 같은 날 현대로템(5.65%), 한국항공우주(3.34%), 풍산(3.08%), LIG넥스원(2.67%) 등도 모두 오름세로 장을 마쳤다.
국내 방산주를 담은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도 덩달아 뛰었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의 ‘ARIRANG K방산’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14.31%에 달한다. 최근 6개월 수익률은 -1.34%로 내림세를 보였지만 연말 들어 상승세가 가파르다.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해당 ETF를 내년 유망 상품으로 꼽으면서 “한국 방위산업은 대량 생산시설과 가격 대비 우수한 성능을 토대로 해외 각국에서 러브콜도 받는 중”이라며 “특히 내년부터는 국내 방산업체의 해외수주잔고가 본격적으로 매출로 인식되며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만큼 국내 방위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글로벌 IB도 ‘K-방산’ 성장세를 주목한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 CNBC방송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내년 한국 시장이 반도체 부문의 급격한 이익감소 국면서 회복하면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높은 이익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매력적인 업종으로 방산주를 꼽았다.
증권업계는 앞으로 방산주가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올 3분기까지 국내 방산기업들은 여러 사업들을 수주했는데도 아직 반영되지 않은 굵직한 사업들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방산 5곳(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한국항공우주·현대로템·LIG넥스원)의 수주잔고는 올 3분기 말 기준 약 104조원으로 전년 말 대비 1.3% 증가한 상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은 40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폴란드와 K9 자주포를 포함한 방산 수출 2차 계약을 앞두고 있다. 자본금 규제로 계약 진행이 지지부진하자 정치권도 관련법 개정안 논의에 착수한 상태다. 이한결 키움증권 연구원은 “법 개정 논의와 함께 폴란드와 협상도 지속해서 진행 중”이라며 “내년 초까지 계약 체결을 마무리 지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기존 중저가 무기 시장에서 러시아가 장악하던 점유율이 줄면서 국내 방산 기업들에게도 기회가 온다는 분석도 나온다. 스웨덴 싱크탱크인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러시아 방산 무기의 점유율은 2000년부터 2020년까지 평균 점유율 24%를 기록하다 지난해 9%대로 대폭 축소된 상태다.
이한결 연구원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글로벌 무기 거래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라며 “포탄, 일부 무기 체계 등 공급난에 빠르게 납기를 맞출 수 있는 국내 방산 무기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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