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수원, 조용운 기자] 수원삼성과 생존을 두고 다퉜지만 실제로 내려갈 것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강원FC의 정경호 코치가 명가 수원의 강등에 놀라움을 표했다.
강원은 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파이널B 최종전에서 수원과 0-0으로 비겼다. 이날 결과에 따라 최하위 자동 강등 위험이 있던 강원은 수원 원정을 비기면서 10위로 승강 플레이오프로 향하게 됐다.
이날 윤정환 감독의 경고 누적으로 벤치에 앉아 마지막 경기를 지휘한 정경호 코치는 1차 강등을 피한 뒤 “준비했던 대로 경기를 했다”며 “수원이 홈에서 수비적인 축구를 펼쳐 우리가 볼을 많이 소유할 수 있었다”라고 만족스러움을 표했다.
강원은 그나마 유리한 상황에서 임했다. 비기기만 해도 강등을 피할 수 있던 상황에서 오히려 더 적극적인 공격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정경호 코치는 “수원이 수비적으로 할 것이라 예상했다. 생각보다 힘든 상황은 없었다. 홈팀이 공격적으로 나왔다면 우리가 더 힘들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반부터 기세를 뿜어낸 쪽은 강원이다. 강원은 김대원, 유인수를 활용한 측면 공략으로 수원의 수비를 흔들었다. 전반 20분 이승원 대신 윤일록을 투입해 고삐를 조였다. 점차 볼 점유율을 높이며 수원을 뒤로 물러서게 한 강원은 슈팅수를 늘려나갔다. 전반 34분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황문기의 크로스가 수원 문전 절묘한 위치로 향했다. 유인수가 발을 갖다대며 마무리 슈팅까지 연결했으나 크로스바를 때렸다.
강원이 득점 기회를 놓쳐 탄식하는 사이 수원은 차분하게 지키는 축구를 했다. 염기훈 대행 들어 전반을 단단하게 버틴 뒤 후반에 김주찬과 뮬리치를 투입해 재미를 봤기에 이날도 같은 방식을 택했다. 수비에 치중하던 수원은 아코스티와 바사니의 슈팅으로 반격했으나 정확도가 높지 않았다.
결국 강원이 살면서 수원이 K리그2로 내려간다. 1995년 창단해 K리그 4회 우승에 빛나는 수원은 늘 우승후보와 같았다. 그런 수원이 강등된 모습을 본 정경호 코치는 “수원 삼성의 강등을 한 번이라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지난 시즌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갔다 와서 이번 시즌은 리딩 클럽의 자리를 잡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수원이 강등된 것은 K리그의 흥행을 봐서도 안타깝다”라고 했다.
강원은 한숨 돌렸으나 아직 생존한 건 아니다. 경남FC와 김포FC의 K리그2 플레이오프를 통해 살아남은 팀과 한 번 더 경쟁해야 한다. 정경호 코치는 “윤정환 감독님 체제에서 팀이 성장하고 있다. 강원만의 색깔이 잡혀가고 있어 더 나은 팀이 될 것이다. 김포든 경남이든 차분하게 잘 분석하겠다”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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