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기원 ㈜한화 모멘텀 부문 대표이사가 4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2023 한화 배터리 데이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한화 제공] |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한화 모멘텀이 이차전지 사업에서 2030년까지 영업이익률 20%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이차전지 제조 장비 시장에서는 무인 기술 개발 등을 통해 중국을 꺾고 선두를 차지한다는 계획이다.
류양식 ㈜한화 모멘텀 부문 이차전지사업부장은 4일 서울시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2023 한화 배터리 데이’에서 “(이차전지 사업은) 현재 영업이익률 10%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며 “하지만 매출이 상승하면 고정비 부담이 줄기 때문에 2030년 18~20% 영업이익률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 모멘텀 부문은 이차전지 장비를 포함한 이차전지 사업에서 2027년 1조4000억원, 2030년 3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비전으로 ㈜한화 모멘텀 부문은 ▷세계 최초 무인 코팅 공정 기술 개발 ▷세계 최대 소성로(리튬 등에 열을 가해 합성하는 장비) 개발 ▷턴키 솔루션 사업 본격화 ▷스마트 팩토리 상용화 등 4가지를 제시했다.
특히 전극 코팅 공정은 배터리 품질의 70%를 차지하는 핵심 공정이다. 현재는 숙련공 기술에 의존하고 있다. ㈜한화 모멘텀은 연구 개발을 통해 무인화 코팅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배터리 제조 장비 시장은 올해 160억달러(약 21조원)에서 2030년 500억달러(약 65조원)로 3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는 중국이 50%가 넘는 점유율로 시장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 양기원 ㈜한화 모멘텀 부문 대표이사는 “이차전지 산업의 전 공정을 포괄하는 토털 솔루션 공급자로서 우리나라 이차전지 산업경쟁력 확보에 이바지하겠다”며 “중국을 이기고 세계 1위 장비 업체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류양식 ㈜한화 모멘텀 부문 이차전지사업부장이 4일 서울시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2023 한화 배터리 데이에서 향후 사업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화 제공] |
목표 달성을 위한 인재 영입은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류 부문장은 “경험자를 채용해 키우는 건 한계가 있다”며 “내년까지 많은 신입 사원을 채용해서 교육을 강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투자 자금 확보를 위한 기업공개(IPO)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양 대표이사는 “기계 사업은 인프라를 위한 부지 및 인력 확보가 대부분”이라며 “대규모 투자를 위한 IPO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차전지 배터리를 직접 만드는 방안에 대해 양 대표이사는 “전기차 배터리가 아닌 방산, 항공우주에 쓰일 특수 배터리는 내재화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자체 제작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이차전지 시장 침체에 대해 류 부문장은 “이미 예고된 상황”이라고 진단하면서 “2015~2016년에 중국에서 배터리 회사가 250개 정도 우후죽순 생겼고, 그 회사들 현재 반 이상이 사라졌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2~3년 많은 경쟁이 일어날 것이고, (장비 업체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술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대응 전략에 대해서는 “IRA는 큰 틀에서 볼 때 장비업체에 기회”라며 “현지에서 제작해 공급하는 방식으로 중국 업체를 방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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