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부총리 등을 교체한 12·4 개각과 관련해 여야가 엇갈린 논평을 내놨다. 국민의힘은 “국정 운영의 새로운 동력이 되길 기대한다”며 힘을 싣고 나섰지만, 야당은 ‘불통 개각’이라며 맹비난을 쏟아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4일 “오늘 윤석열 정부 3년 차를 맞아 6개 부처에 대한 개각을 단행했다”면서 “오직 국민과 민생을 위해 일하는 정부로, 국정 성과와 개혁 완수에 전력을 다하겠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가 오늘의 개각에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로 최상목 전 대통령실 경제수석, 농식품부 장관 후보자에 송미령 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박상우 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에 강도형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원장,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오영주 외교2차관,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에 강정애 전 숙명여대 총장 등이 지명됐다고 발표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장관 후보자들 모두 국정 운영의 새로운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전문성과 능력을 최우선으로 고려되었으며 국정과제와 개혁의 완수를 위한 최적의 적임자들”이라며 “국민의힘은 집권여당으로서 신임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국민의 눈높이에서 자질과 능력 등을 꼼꼼히 검증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했다.
그는 야당을 상대로 “우리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여건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며 “무분별한 의혹 부풀리기와 발목잡기 청문회를 지양하고 국정운영의 공백이 없도록 초당적 협력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야당은 정부 개각에 ‘불통 개각’이라는 비판을 쏟아냈다.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국민의 쇄신 요구를 거부하고 정부의 불통과 독주를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불통 개각”이라고 쏘아붙였다. 특히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된 최상목 경제수석을 경제부총리에 중용해 경제정책 전반을 맡기겠다니, 사람이 그렇게 없느냐”며 “도덕적 결격 사유 따위는 중요하지 않고 오직 대통령 지시를 충직하게 이행하면 그만이라는 발상인가”라고 꼬집었다.
권 수석대변인은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이번 개각이 추경호 경제부총리, 원희룡 국토부 장관 등 국정 실패의 책임자들에게 면죄부를 쥐여준 개각이라는 점”이라며 “국정 실패의 책임을 물어 경질했어야 마땅한 사람들을 자신의 친위대로 총선에 내보내겠다고 판을 깔아준 꼴”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말로만 변화를 운운하며 실제로는 쇄신을 거부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양두구육 개각을 국민은 준엄하게 심판할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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