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마포구 상암동 하늘공원에 조성하려던 서울 상징 대관람차 ‘서울링’이 추진 과정에서 상암동 평화의공원 ‘트윈아이’(쌍둥이 눈)로 변경됐다. 사진은 트윈아이 투시도.[서울시 제공] |
사진은 트윈아이 투시도.[서울시 제공] |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서울시가 마포구 상암동 하늘공원에 조성하려던 서울 상징 대관람차 ‘서울링’이 추진 과정에서 상암동 평화의공원 ‘트윈아이’(쌍둥이 눈)로 변경됐다.
한 개의 커다란 링 구조가 두 개의 링이 교차하는 구조로 바뀌었고, 건립 장소도 하늘공원에서 평화의공원으로 옮겨졌다.
서울시는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 내 평화의공원에 대관람차 ‘서울 트윈아이’와 복합문화시설을 함께 조성하는 사업을 민간업체로부터 접수했다고 3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세부 계획은 향후에도 기획재정부 등과 검증하고 제3자 공고 등을 거치며 변경될 수 있다.
앞서 시는 9월 기재부의 민간투자 사업 심의를 통과했다. 이어 사업 주체인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같은 달 공동사업 제안자 공모를 통해 2개 컨소시엄 평가를 거쳐 주식회사 더리츠 외 3개사가 참여하는 서울 트윈아이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컨소시엄은 지난달 29일 시에 제안서를 냈다. 이 컨소시엄은 민간투자법 상 최초제안자 지위를 갖는다고 시는 부연했다.
서울 트윈아이 컨소시엄은 시가 발표한 기본방향을 반영하면서도 접근성과 사업비 등을 고려해 장소를 하늘공원에서 평화의공원으로 바꾸고 대관람차 형태도 서울링에서 트윈아이로 수정했다고 밝혔다.
시는 3월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월드컵공원 하늘공원 일대에 ‘살이 없는’(spokeless) 고리 형태의 대관람차 조성을 민간투자 형식으로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시는 대상지인 하늘공원을 대상으로 지반조사 등 각종 기술상의 문제를 검토해 하늘공원에 대관람차를 조성해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하늘공원은 지대가 높아 서울 도심, 남산, 북한산 등의 자연경관 조망이 용이하고 서울로 들어오는 서해뱃길의 관문에 위치하며 지리적으로 북한과 가까워 남북통일 시대에 새로운 관문으로서 상징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민간업체가 접근성, 사업성, 사업비 등을 고려해 최적의 제안을 할 수 있도록 사업 대상지를 하늘공원에 국한하지 않고 월드컵공원 일대로 늘렸다고 시는 부연했다. 하늘공원 일대는 쓰레기 매립지여서 지지력이 약하다는 지적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하늘공원서 평화의공원으로 장소 변경…원 링을 투 링 구조로 변경=컨소시엄의 새 제안서에 따라 사업비는 2배 이상 올랐다.
시는 애초 이 사업에 약 4000억원이 들 것으로 추산했으나, 이번 제안서에 명시된 사업비는 9102억원이다.
하나의 링 구조가 두 개의 링이 교차하는 구조로 바뀌면서 사실상 링 2개를 만들게 돼 비용이 2배 이상 오른 것으로 보인다.
서울링은 지름 180m의 고리로 구상되었고, 트윈아이는 지름 180m 고리 2개가 ‘X’자로 교차하는 형태로 만들어진다.
세계 최대 규모의 대관람차는 아람에미리트(UAE)의 ‘아인두바이’로, 지름이 257m에 달한다. 트윈아이가 완공되면 규모 상으로 세계 2위에 오르게 된다.
다만 큰 원 가운데 살이 없는 고리형 대관람차 형태로는 서울 트윈아이가 세계 1위가 된다. 현존하는 고리형 대관람차는 2018년 운행 개시한 중국 산둥지방의 ‘발해의 눈’이 유일하며 지름이 125m에 그친다.
애초 서울링은 해발 96m인 하늘공원에 건립돼 해발 276m의 초고층 건립물로서 63빌딩(264m)보다 높은 시야를 확보, 롯데월드타워(555m)와 서울 남산의 N타워(480m)에 이은 서울 세 번째 높은 건축물이 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제안서에 따라 지상 40m 높이에 건립돼 220m 높이를 확보하는 것에 그칠 전망이다. 그래도 세계 모든 대관람차 중 두 번째로 높은 전망을 자랑하게 된다.
사진은 트윈아이 조감도.[서울시 제공] |
사진은 트윈아이 실내 투시도.[서울시 제공] |
▶링 2개 설치해 20명 탈 수 있는 캡슐 64개 동시 운행 가능=트윈아이에 장착된 관람차는 캡슐 형태로 64개가 동시에 운행한다. 한 캡슐에 20~25명이 탈 수 있어 한 번에 최대 1440명이 탑승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보다 많은 인원을 태울 수 있어 경제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시는 기대했다.
컨소시엄은 준공 후 30년의 운영 권한을 갖게 된다.
서울링 하부에는 1만3126㎡ 규모의 공연 및 전시장과 7853㎡ 규모 편의시설, 2296㎡의 기타 지원시설, 분수·짚라인·모노레일 등 부속 레저시설 등이 조성된다.
분수는 난지 연못을 조성해 방문객이 편히 쉴 수 있는 수변공간으로 만들고 모노레일은 지하철6호선 월드컵경기장역~대관람차 사이를 운행해 시민의 접근성을 한층 높일 계획이다.
시는 컨소시엄의 제안서를 바탕으로 기획재정부의 적격 심사 등을 거쳐 내년 말께 착공해 2028년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컨소시엄은 영국의 대표 관광명소인 ‘런던아이’를 설계한 세계적 구조회사 ARUP를 통해 내진 및 내풍 안정성을 검토했다. 트윈아이 시공에는 국내 굴지의 대형건설사인 SK에코플랜트가 참여한다.
시는 일단 올해 남은 절차를 신속히 진행할 계획이다.
이달 서울공공투자관리센터(S-PIMs) 사전 검토를 진행하고 내년 1월께 한국개발연구원(KDI) 공공투자관리센터(PIMAC)로 제안서를 보내 사업 적격성을 검증한다.
사업 적격성을 검증받으면 제3자 공고를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최종적으로 결정하게 된다. 제3자 공고는 사회기반시설 민간투자법에 따라 최초제안자 외 사업자로부터 조성계획을 제안받아 우수한 사업계획을 최종 선정하는 법적 공개경쟁 절차다.
홍선기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서울 트윈아이가 서울의 랜드마크이자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독창적 디자인, 공공성 등을 살릴 것”이라며 “앞으로 서울의 곳곳을 창의적인 공간으로 채워 서울을 재미와 매력이 넘치는 세계적인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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