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인 ‘레서판다’ 3마리를 이르면 내년 3월부터 서울대공원에서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1일 서울대공원은 ‘사이테스’(CITES·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 1급 동물인 레서판다 3마리가 캐나다, 일본에서 각각 들어왔다고 밝혔다. 서울대공원은 “현재 검역과정을 거쳐 환경에 적응하고 있다”라며 “충분한 적응기간을 거친 뒤 내년 3월께 시민에게 공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레서판다는 서식지 파괴와 무분별한 밀렵행위로 전세계에 1만마리도 채 남지 않은 동물이다. 레서판다는 앞서 지난 11월20일 ‘미국동물원수족관협회 종보전프로그램’(AZA SSP) 권고에 따라 캐나다 캘거리동물원에서 수컷 1마리가 서울대공원으로 들어왔다. 같은 달 27일엔 일본 타마동물원에서 레서판다 한 쌍이 추가로 서울대공원에 도착했다. 이는 일본 타마동물원과 서울대공원의 상호 협약에 따른 것이다. 캐나다에서 온 레서판다는 2022년 6월생, 일본에서 들어온 2마리는 각각 2020년 7월생(암컷), 2019년 7월생(수컷)이다.
서울대공원은 “이달 중 일본동물원협회(JAZA) 레서판다 전문가를 초대해 사육환경 시설, 행동 습성, 영양관리 등 종 번식 성공에 필요한 세부 정보를 공유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대공원은 또 이들의 적응과정을 영상으로 기록해 유튜브 등을 통해 공개하는 한편 이달 중 3마리에게 새로운 이름을 지어주기 위한 시민 공모도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대공원은 아울러 “과거 볼거리와 즐길거리 중심의 운영방식에서 벗어나 ‘중장기 동물종 관리 계획’에 따라 꼭 필요한 멸종위기종 중심 종 보전과 생태환경교육, 동물복지 향상 등을 위한 정책으로 전환해 나아가고 있다”라고 밝혔다.
김재용 서울대공원 원장은 “멸종위기종 보전을 위해 레서판다 종 번식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동물복지 기반 환경조성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겨레 박다해 기자 / doal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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