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군이 가자지구에서 군사 작전을 펼치는 모습. [로이터] |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는 가운데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이스라엘군으로부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의 구호 창고를 비우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이스라엘 측은 “창고를 비우라고 통보한 적은 없다”고 반박했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4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오늘 WHO는 이스라엘군으로부터 지상작전으로 인해 사용할 수 없게 될테니 24시간 내에 가자지구 남부의 의료 창고에서 보급품을 치우라는 통보를 받았다”며 “우리는 이스라엘에 그 지시를 철회할 것을 촉구하며, 민간인과 병원 및 인도적 시설을 포함한 민간 기반시설 보호를 위한 모든 가능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국방부 산하 팔레스타인 민간 업무조직 ‘민간협조관’(COGAT)은 전날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엑스(X·옛 트위터)에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가지지구 남부의 구호 창고를 비우라는 통보를 받았다”는 내용의 글에 대해 반박하는 글을 올렸다. [엑스 캡처] |
그러나 이스라엘 국방부 산하 팔레스타인 민간 업무조직 ‘민간협조관’(COGAT)은 5일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의 글에 “(창고를) 비우라고 한 적은 없으며 서면을 통해 UN 대표들에게도 이 점을 분명히 했다”고 반박했다.
지난 10월 말부터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해 북부 지역을 점령한 이스라엘군은 지난달 24일부터 7일간 이어진 일시 휴전이 끝나자 남부에서도 지상전을 벌이겠다고 공언한 상황이다. 이에 국제사회에선 이미 막대한 팔레스타인 민간인 희생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가자지구 보건당국은 현재까지 1만5000명이 넘는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고 이중 대다수가 여성과 미성년자라고 밝힌 바 있다.
AFP 통신에 따르면 현지 통신업체인 팔텔은 이날 가자지구 전역에서 또다시 이동통신과 인터넷이 끊겼다고 밝혔다. 팔텔은 “이스라엘 측에서 주요 광통신 경로를 차단하면서 가자지구의 모든 통신 서비스가 끊겼다고 알리게 돼 유감”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대한 첫 지상군 투입에 앞서서도 하마스의 조직적 대응을 어렵게 할 목적으로 가자지구 내 통신을 완전히 마비시켰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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