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과거 60여 년 동안 동아시아 지역에 호우 강도가 약 17% 증가했는데 주된 원인이 인간 활동에 의한 지구가열화(온난화) 가속화에 그 원인이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 이광형)은 문술미래전략대학원(건설및환경공학과, 녹색성장및지속가능대학원 겸임) 김형준 교수와 인문사회연구소 문수연 박사가 한·미·일 국제 공동 연구를 통해 과거 60여 년 동안 관측된 동아시아 지역의 기상 전선에 의한 호우 강도의 증가가 인간 활동에 의한 기후변화의 영향이었음을 지구 메타버스 기술을 이용해 처음으로 증명했다.
여름 호우는 농업과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친다. 홍수나 산사태 등의 재해를 일으켜 지역의 생태계에도 영향을 준다. 인간 사회에 있어 커다란 위협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여름 호우의 강도가 과거 몇십 년 동안 변화돼 온 사실은 세계 각지에서 보고됐다.
동아시아의 여름 호우는 태풍, 온대 저기압, 전선과 같은 다양한 프로세스가 영향을 끼친다. 여름 호우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전선이 불러오는 호우에 관한 연구는 아직 부족한 게 현실이다.
호우는 기후 시스템의 자연 변동 혹은 우연성에 의한 영향 또한 존재하기 때문에 인간 활동에 의한 가열화가 전선 유래의 호우 강도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고 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KAIST, 동경대, 동경공업대, 전남대, 광주과학기술원(GIST), 유타주립대 등 한·미·일 8개 기관으로 구성된 국제 공동연구팀은 동아시아의 기상 전선에 의한 호우 강도를 과거 약 60년 동안 관측 데이터로 확인했다.
그 결과 중국 남동부의 연안 영역부터 한반도, 일본에 걸쳐 호우의 강도가 약 17% 증가한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이러한 변화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인간 활동에 의한 온실가스의 배출이 있는 지구와 그렇지 않은 지구를 시뮬레이션했다.
지구 메타버스 실험을 이용해 온실가스 배출에 의해 호우 강도가 약 6% 강화됐고 발견된 변화가 인간 활동에 의한 가열화의 영향을 배제하고서는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냈다.
교신 저자인 김형준 KAIST 교수는 “이번 연구는 동아시아에서 기상 전선에 의한 호우의 강도가 최근 반세기에 걸쳐 유의미하게 증가했음을 밝히고 그러한 변화에 이미 인류의 흔적이 뚜렷하게 남겨져 있음을 증명한다ˮ며 ”기후변화의 영향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되며 동시에 탄소중립을 성공적으로 달성하더라도 필연적으로 진행되는 가까운 미래의 기후변화에 대해 효율적으로 적응하기 위해 필수 불가결한 정보라고 할 수 있다ˮ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논문명: Anthropogenic warming induced intensification of summer monsoon frontal precipitation over East Asia)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 11월 24일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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