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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 현대자동차·기아의 미국시장 돌풍은, 침체를 겪던 우리 수출 전체를 견인할 수준의 쾌거였다. 글로벌 판매량은 전년에 이어 3위에 안착할 것으로 보이고 양사 합산 영업이익은 27조원을 훌쩍 넘길 전망이다. 이변이 없는 한 국내 상장사 중 1·2위가 확정적이다. 자동차가 가장 객관적으로 평가 받을 수 있는 미국시장서 품질을 인정 받았고 차기 먹거리 전기차 영역에서는 ‘톱티어’ 굳히기 총력전이 한창이다.
4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제네시스의 11월 누적 미국 판매량은 151만579대다. 사상 최대 였던 지난해 연간 판매량 148만9118대를 넘어섰고 지난해 동기의 133만5572대와 비교하면 13.1% 더 앞선 기록이다. 이를 바탕으로 전년에 이은 전세계 판매 3위가 유력하게 점쳐진다.
◇’가장 안전한 차’… 품질로 美 소비자 홀렸다
미국서 현대차·기아 차가 잘 팔려 나가는 건 정몽구 명예회장이 그토록 강조해 온 ‘품질 경영’이 통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깐깐하기로 정평이 나 있는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가 발표한 충돌평가에서 최고등급인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TSP+) 등급을 잇따라 받으며 공신력을 쌓았다. 4일 발표 된 가장 안전한 차, TSP+ 등급의 차량은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스포티지가 차지했다.
올해부터 더욱 강화된 평가 기준을 충족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올 들어 현대차그룹의 총 10개 모델이 가장 안전한 차로 인증 받았다. 2월 제네시스 G90·현대차 팰리세이드·기아 텔루라이드를 시작으로 8월 제네시스 다수 모델과 현대차 아이오닉6, 10월 제네시스 G80·전동화모델 등이다. 하나같이 미 현지 공략에 선봉에 선 핵심차종이다.
‘안전한 차’는 현대차가 글로벌 시장 공략에 가장 중요한 타이틀 중 하나로, 이미 성적표로 입증 됐다는 평가다. 2021년 2월 미국서 열린 골프대회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 참가한 타이거 우즈 차량이 전복되는 사고에 전세계가 주목했다.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건 오히려 대형사고에도 운전자를 잘 보호 한 GV80, 제네시스였다. 스토리텔링은 순간적으로 이목을 집중 시키는 효과를 냈고 ‘안전한 차’라는 인식이 확산됐다. 이는 아직 소비자들이 검증하지 못한 전기차 시장에서 더 큰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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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변하는 자동차판도… 현대차그룹, 전기차시장 강자
완전히 새롭게 열린 시장인 전기차 영역에서 현대차는 새 역사를 써나가고 있다. 이날 스코틀랜드 자동차기자협회는 현대차 ‘아이오닉6’를 올해의 차로 선정하며 ‘단 하나의 눈에 띄는 차’라고 극찬했다. 현대차그룹은 총 18개 수상 부문 가운데 글로벌 자동차그룹 중 가장 많은 5개의 부문의 상을 수상했고, 이 중 전기차가 4개 부문에서 영예를 안으며 전동화 경쟁력을 입증했다.
특히 아이오닉6는 ‘올해의 차’ 외에도 ‘대형 EV(Large EV)’ 부문 올해의 차에 선정되며 2관왕을 차지했다. ‘운전자 친화적인 차’라는 평가를 받았고 치열한 대형 EV 부문에서도 최고의 차로 선정됐다. 심사위원단은 아이오닉6에 대해 스포츠카 못지 않은 속도감에 편안함까지 두루 갖춘 차로 운전자 친화적인 기술과 낮은 유지비용을 높게 평가했다.
올 들어 전세계 자동차전문가들은 현대차그룹의 전기차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아이오닉6는 ‘2024 아일랜드 올해의 차’에서 최고의 차에 주어지는 ‘올해의 차’에 선정됐고 영국의 유력 자동차 전문지 탑기어는 현대차의 아이오닉5 N을 ‘올해의 차’로, 기아 EV9을 ‘올해의 패밀리카’로 선정했다. 독일 유력 자동차 전문 매체 아우토 빌트에서 주관하는 ‘골든 스티어링 휠 어워드’에서도 현대차 아이오닉6가 미드사이즈 부문, 기아 EV9이 패밀리카 부문을 수상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전기차시장에서 테슬라 다음 2위 자리에 올라 있다는 점은, 가장 긍정적이면서도 불안한 대목”이라며 “선점 효과는 확실해 보이지만, 이후 뛰어드는 정통 명가들의 전기차와 줄줄이 경쟁이 예고 된 상태라, 수성을 위해 확실한 굳히기 전략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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