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6개 부처 장관이 바꾸는 ’12·4′ 개각을 단행한 가운데 인사청문회를 앞둔 여야가 5일 날 선 신경전을 벌였다. 야당은 시점과 내용에서 최악의 개각이라며 공세를 예고한 가운데, 여당은 발목잡기용 대정부 공세를 멈추라며 반발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5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서 “윤석열 정부의 내각 개편이 시작된 가운데 어제 일차적으로 6개 부처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이 이뤄졌다”면서 “이번 개각에서는 내각 구성원의 다양성을 강화하겠다는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에 따라 여성 장관 후보자가 3명이 임명됐고, 정통 관료나 학자, 전문가들이 대거 입각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로 최상목 전 대통령실 경제수석, 농식품부 장관 후보자에 송미령 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박상우 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에 강도형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원장,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오영주 외교2차관,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에 강정애 전 숙명여대 총장 등이 지명됐다고 발표했다.
윤 원내대표는 장관 후보자들에 대해 “정치색 빼고 위기 대응에 초점을 맞춘 이번 인사에서 정쟁의 여지는 찾아볼 수 없다”며 “야당은 2기 내각에 대해 발목잡기만을 위한 대정부 공세를 멈춰달라. 건설적 토론과 협상을 통해 민생을 함께 챙기자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의미부여했다.
그는 “민주당은 벌써부터 도주개각 운운하며 비난하고 나섰는데 무조건 정부를 공격하는 관성에서 벗어나 객관적으로 후보자의 전문성을 평가할 수 없는지 아쉽다”며 “후보자에 대해 꼭 필요한 검증은 이뤄져야 하겠지만 총선을 앞두고 인사청문장에서 무리한 의혹 제기와 인신공격을 통해 존재감을 보이려는 행위는 야당에 대한 국민의 실망을 더할 뿐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했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개각과 관련해 “민생 포기, 경제 포기 인사”라고 비판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개각과 관련해 “후보자 개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시점과 내용에 있어서 최악의 개각”이라며 “경제 부처 관련된 장관들은 최근의 경기 침체와 민생 위기를 놓고 책임을 지고 경질돼야 할 인사들을 도리어 내년 총선에 출마시키겠다고 자리를 깔아주는 것은 납득이 안 된다”고 했다.
이어 “아직 예산안도 국회에서 협의가 안 되고 마무리, 통과도 안 됐는데 주무 장관인 기획재정부 장관을 개각하겠다고 하는 것은 이해할 수가 없다”며 “이렇게 국민의 뜻을 거스르고 경제와 민생 위기를 나 몰라라 하는 정권은 처음 봤다”고 했다.
홍 원내대표는 “경기 침체와 민생 경제 어려움으로 내년 경제위기설까지 나오는 마당에 대통령께서 경제 관련 내각을 이렇게 바꾸는 것도 매우 잘못됐다”며 “청문회를 통해 이분들의 능력과 도덕성 문제를 엄격하게 따지겠다”고 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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