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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인사태풍 부나…최태원 “젊은 경영자 기회 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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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그래픽=비즈워치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경영진 교체 가능성을 시사했다. 최 회장은 4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 D.C 인근서 열린 ‘2023 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이하 TPD)’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젊은 경영자에게 기회를 줘야 하는 때가 필요하다”며 “변화는 항상 있는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앞서 최 회장이 지난 10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SK CEO 세미나에서 ‘서든데스(돌연사)’를 언급한 만큼 오는 7일 예정된 그룹 임원 인사에서 대대적 쇄신이 이뤄질 것이란 예상이다.

당시 최 회장은 “급격한 대내외 환경 변화로 빠르게 확실히 변화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며 ‘서든데스’를 언급했다. 그가 서든데스를 화두로 꺼내든 것은 7년 만이다. 2016년 말이었던 당시 SK그룹은 공격적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재계 내에선 SK그룹 부회장단의 교체 가능성을 사실상 시사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그룹 최고경영진인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외회 의장·장동현 SK㈜ 부회장·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등 4인은 2016년 이후 주요 계열사 대표직에 올라 7년간 그룹을 이끌어온 핵심 인사들이다.

신임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으로는 최 회장의 사촌동생이자 고(故) 최종건 SK 창업주 셋째 아들인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이 언급된다. 최재원 SK수석부회장과 함께 사촌 경영 체제를 강화할 것이라는 게 재계 전언이다.

“한일 경제위기, ‘EU 단일시장’ 모델로 극복해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4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D.C. 인근에서 열린 ‘2023 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에서 개막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SK

이날 최 회장은 ‘한일 관계의 새 시대, 그리고 한·미·일 3자 협력’을 주제로 열린 첫 세션에서국가 경제를 위해선 한일 경제 패러다임 전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그간 미국·중국·유럽연합(EU)의 뒤를 잇는 한일 주도의 ‘제4의 경제 블록’ 필요성을 주창해 왔다.

최 회장은 “한국과 일본은 그동안 WTO 체제에서 많은 혜택을 누려왔으나 지금은 그 혜택이 점차 사라지고 큰 시장이었던 중국은 강력한 경쟁자로 바뀌었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한국과 일본의 협력이야말로 이를 타개할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은 고령화 문제·인구 감소·낮은 경제성장률 등 같은 문제에 직면해 있다”며 “이를 해결할 방법은 EU와 같은 경제협력 모델”이라고 부연했다. 이는 최 회장이 경제 패러다임의 근본 전환을 강조하는 이유다. 양국이 낮은 경제성장률을 이어갈 경우 쇠락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어 최 회장은 EU 설립 배경으로 프랑스와 독일의 사례를 들었다. 과거 프랑스와 독일이 철강·석탄 시장 성장을 위해 양국 경제연합 노선을 결정, 이것이 EU의 전신이 됐고 지금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시장으로 성장했다는 게 최 회장의 설명이다. 

한국과 일본이 강력한 경제동맹을 맺고 큰 시장으로 성장한다면 주변국인 중국과 러시아도 동참할 가능성이 커 동북아 전체에 평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전망도 덧붙였다. 

“에너지 분야서 긍정적 효과 클 것”

최 회장은 이날 열린 갈라 디너에서도 한일 경제협력체 효과와 한·미·일 3국의 경제협력 필요성을 역설했다.

특히 최 회장은 에너지 분야에서 긍정적 효과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 양국이 전 세계서 수입하는 액화천연가스(LNG) 비중이 30% 이상”이라며 “한일 양국이 LNG 및 석유 수출국을 상대로 가격 협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을 비롯해 관광업, 스타트업 플랫폼 등에서도 시너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국 통합 형태로 공동구매부터 사용까지 이어진다면 에너지 부문에서만 연간 수백조원의 잠재적 효과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한·미·일 3국의 경제공동체는 30조달러 이상의 거대 경제권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번 행사엔 미국과 일본 정관계 인사들도 대거 참여해 이목을 끌었다. 첫날에는 척 헤이글 전 미 국방장관, 타미 덕워스 상원의원(일리노이주), 빌 해거티 상원의원(테네시주), 토드 영 상원의원(인디애나주) 등이 참석했고 둘째날에는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 스티븐 비건 전 미 국무부 부장관, 론 클레인 전 백악관 비서실장, 존 오소프 조지아주 상원의원 등이 TPD를 찾았다.

일본에서는 모리모토 사토시 전 일본 방위상, 후지사키 이치로 전 주미 일본대사, 스기야마 신스케 전 주미 일본대사, 후카가와 유키코 와세다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한국에서는 조현동 주미 한국대사, 김성환 전 외교부 장관, 박철희 국립외교원장 등이 자리했다.

최종현학술원이 개최하는 TPD는 한·미·일 3국의 전현직 고위 관료와 세계적 석학, 싱크탱크, 재계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동북아와 태평양 지역의 국제 현안을 논의하고 경제안보 협력의 해법을 모색하는 집단지성 플랫폼이다. 지난 2021년 처음 개최된 이래 올해로 3회째를 맞았다.

최종현학술원은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의 인재양성과 학술지원의 뜻을 기리기 위해 설립된 학술단체로, 최 회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다. 

CP-2023-0098@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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