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1조달러·무역 2조달러’ 도약 다짐…시대별 대표 수출품 전시
산업장관 “수출이 내년 경제성장 견인”, 무역협회장 “新비즈니스 기회 만들어야”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는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무역유공자, 정부·유관기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60회 ‘무역의 날’ 기념식을 열었다.
지난 1964년 최초로 ‘수출 1억달러’를 돌파한 이후 올해로 60번째 무역의 날을 맞았다.
정부는 올해 글로벌 고금리 기조와 경기침체, 보호무역주의 및 공급망 교란, 지역 분쟁 등 어려운 대외 여건 속에서도 한국 수출이 의미 있는 성과를 이어갔다고 평가했다.
지난 6월 16개월 만에 무역수지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지난 10월에는 수출이 13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고, 침체에 빠졌던 반도체도 지난달 16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한 것이 대표적이다.
역대 최대 연간 수출 실적을 이미 달성한 자동차와 사상 최초로 수출액 1조원을 돌파한 농식품도 올해 수출 성과에서 빼놓을 수 없다.
정부는 이날 ‘수출 1조달러, 무역 2조달러’를 향해 다시 한번 도약을 다짐하는 의미에서 ‘수출입국 60년, 다시 뛰는 대한민국’이라는 슬로건을 제시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한국 수출 60년사’의 성장 궤적과 미래를 조망하는 특별 전시장이 마련됐다.
1960년대 수출 산업화를 시작으로 1970년대 중화학공업 육성, 1990년대 주력 산업 성장, 2000년대 이후 IT·첨단산업 수출에 이르기까지 시대별 경제 및 무역 발전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기획됐다.
세계 최빈국이었던 1960년대에는 수출주도 산업화와 경공업 육성을 기치로 했다. 1960년대를 대표하는 주요 전시품으로는 가발, 최초의 TV, 라디오, 삼양라면, 제1차 수출진흥 확대회의 사진 등이 전시됐다.
1970년대에는 두 차례 오일쇼크 속에 중화학공업 육성을 목표로 했다. 이 시대를 대표하는 주요 전시품으로는 한국 첫 국산차이자 브랜드 최초 독자 모델인 포니 자동차와 울산조선소 준공식 사진 등이 전시됐다.
중화학공업 고도화 시기였던 1980년대는 반도체 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던 시기다. 주요 전시품으로는 64K D램 모형과 최초 개발한 휴대전화 등이 등장했다.
1990년대는 IMF 외환위기를 겪었지만 반도체와 휴대전화 등 주력 산업을 육성했던 시기로, 64M, 1G D램, CDMA 핸드폰 등이 전시됐다.
2000∼2010년대를 대표하는 전시품으로는 액화천연가스(LNG) 선박, 바라카 원전 등이 선정됐다.
2020년 이후에는 글로벌 분쟁과 대외 경기 부진, 글로벌 공급망 경쟁 속에 첨단산업 육성과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것이 과제로 꼽힌다.
2020년 이후를 대표하는 전시품으로는 K-2 전차, FA-50 등 방산 제품과 K-푸드, K-팝과 애니메이션 등 콘텐츠가 전시장 한쪽에 자리했다.
방문규 산업부 장관은 “올해 반등한 한국 수출이 우상향 기조를 지속적으로 이어가 내년에도 수출이 경제 성장을 견인할 수 있도록 민관이 협력해 총력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개회사에서 “세계가 자국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신냉전 경제 질서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만큼 한국 무역도 질적인 성장을 통해 새로운 도약의 길을 찾아야 한다”며 “산업 간 경계를 뛰어넘는 끊임없는 도전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날 기념식에서는 ‘수출의 탑’ 수상 기업 1천704개사에 대한 시상과 함께 무역 진흥 유공자 596명에 대한 산업훈장·포장·표창과 함께 한국무역협회 표창이 수여됐다.
wi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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