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가든, 소비자 맞춤 도시 농업 플랫폼…농업의 본질적 문제 해결한다
스트레인지플레닛 뜻? 범 우주적으로 생각하는 회사가 되자!
코로나로 무너진 도심 내 상권…유휴공간 활용하여 스마트팜 구축 아이디어 제시
신선도와 맞춤 생산 서비스 제공…계절에 따른 품질 손실 없어
“소비자와 가장 가까운 곳에서 가장 신선한 가치를”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으로 인해 식자재 변동이 심한 농업의 본질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스마트 팜, 콜드체인이 확대되고 있지만 초기 투자비가 비싸고 투자 리스크가 커서 상용화가 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마이크로가든은 도시의 팽창 및 노후화 그리고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넘어가는 시대 변화, 경기 침체 등의 이슈로 인해 외면받은 오프라인의 공간이 증가된 것을 해결하고자 맞춤형 설루션을 제공한다.
모듈식 생산 디바이스를 통해 다품종 소량생산을 가능하게 하고 자체 개발한 에어로포닉스 기술로 맛, 향, 크기 등을 조절한다. IoT와 클라우드 서버로 연결된 디바이스는 중앙에서 원격으로 제어되어 생산 효율을 높여준다. 이를 통해 마이크로가든은 고객을 가장 가까이에서 생산해서 가장 신선한 가치를 전달하여 도심 유휴 공간을 활용한 생산 및 판매를 통해 유통거리를 단축시키고, 이를 통해 탄소 배출, 농업폐기물 등을 최대한으로 절감하는 ESG 경영을 우선시하고자 한다.
다음은 스트레인지 플래닛 맹두호 대표와 진행한 인터뷰 내용이다.
Q. 주식회사 스트레인지플래닛과 대표님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스트레인지플래닛은 소비자 맞춤 도시농업 플랫폼 ‘마이크로가든’ 서비스를 만드는 기업입니다. 대표인 저와 김동욱, 장희 Co-Founder 님 세 명으로 창업을 시작했습니다.
저는 엘지유플러스에서 LTE , 5G 네트워크 업무를 하던 엔지니어였고, 회사를 다니면서 농업을 병행했었는데요. 처음은 잘 몰라서 인터넷, 책을 참고하기도 하고 주위 농사짓는 어르신들 도움을 많이 받아 가면서 했습니다. 그러다 본격적으로 농업에 빠져들면서 스마트팜 사업을 하는 스타트업에서 자동화 시스템 개발 및 설계를 한 경험으로 지금은 스트레인지플래닛에서 대표와 동시에 IoT 자동화 설계/개발, S/W, 디바이스 설계 등 CTO 업무를 동시에 맡고 있습니다.
김동욱님은 한국에서는 포스코 해외영업 파트에서 일하시다가 이후에는 F&B, V 커머스 사업을 하셨고, 또 인도 뭄바이 경제 실무관으로 11년간 생활을 하시면서 동남아시아 현지 파트너의 네트워크로 한국 기업 해외 진출을 도와주시는 업무를 하셨습니다. 현재는 저희 팀에서 마이크로가든 상품 개발과 해외 진출 업무를 맡고 계십니다.
장희 이사님은 저희 초기 투자사인 프라이머에서 소개를 받아 팀에 합류하셨습니다. AJ 네트웍스에서 대기업 영업관리와 물류 유통 업무를 하시다가 저희 팀에 합류하셔서 국내 영업과 유통 설루션 담당을 맡고 계십니다.
Q. 회사 이름인 ‘스트레인지플래닛’의 뜻은 무엇입니까?
저희 셋은 성격, 성향이 다 다른데요. 회사를 세울 때 저희 셋의 성향을 전부 반영할 만한 게 있을까 생각하다가 만들어졌습니다. 그리고 역사에서 가장 오래된 산업인 농업을 더 다양한 관점으로 접근하기 위해선 우리의 여러 경험과 기발한 상상들을 결합할 수 있는 그런 회사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엉뚱하고, 약간은 이상한’이라는 느낌과 동시에 범 우주적으로 생각하는 회사가 되자는 의미로 만들었습니다.
Q. 어떻게 스마트팜 사업을 하게 되셨습니까? 창업을 하게 된 계기와 구체적인 스토리를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처음에는 농업을 하면서 작물을 생산하면서 판매나 나눔을 하는 것 자체에 흥미를 느껴서 시작을 했었고, 그 이후에 농업은 반드시 미래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어 조사해 보다가 5년 전에 스마트팜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 귀농을 하려 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지원 관련 대출을 받기 위해 전라도 쪽으로 주소지를 이전하고 1년 반이라는 시간의 수업을 이수해야 15-30억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큰돈을 대출받아서 갚아가면서 연고지 없는 곳에서 몇 십 년을 산다는 게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우연치 않은 기회에 스마트팜 사업을 하는 회사에 초기 멤버로 합류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다니던 회사를 퇴사하고 그곳에서 개발과 설계를 했습니다.
1차 개발을 마치고 생산과 판매를 하면서 느낀 건 결국 스마트 팜에서 좋은 기술로 생산하더라도 중간 도매상이나 택배 업체를 통해 소비자에게 전달되면 결국 그 가치들이 제대로 전달될 수 없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또 스마트 팜은 초기에 너무 큰 비용이 들어가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습니다. 이 고민을 하던 때 저녁에 산책을 하면서 코로나 때문에 무너진 도심 내 상권과 수많은 공실을 봤고, 또 오래된 신도시의 노후화된 건물들을 보면서 이런 공간을 활용하면 앞에 생각한 생산/판매 거리 축소하고 보다 더 저렴하게 스마트 팜을 구축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초기의 아이디어로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Q. 다른 스마트팜 사업과 다른 마이크로가든만의 차별성은 무엇입니까?
농업을 ‘서비스’로 접근하고 사업을 만들어 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단순히 생산량을 높이고 대량 생산을 통해 이익을 얻는 규모의 경제의 농업(스마트팜) 산업에서 벗어나 다품종 맞춤 생산을 통해 규모가 아닌 개인화 시대에 맞춘 농업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는 게 가장 큰 차별성인 것 같습니다
Q. 최근 진행된 프라이머 22기 데모데이에 참여하셨는데, 소감을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살면서 1천 명이 넘는 사람들 앞에서 발표를 한다는 건 흔치 않은 기회인데, 그런 기회를 갖게 되어 우선 영광이기도 했고, 무엇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저희의 사업을 소개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 너무 흥분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저희 부스에서는 저희가 실제로 개발한 작물들을 전시하기도 했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정말 다양한 분야의 분들이 관심을 갖고 방문해 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Q. 마이크로가든을 이용한 실제 소비자 또는 투자자의 반응이 궁금합니다.
우선 저희 작물을 사용하시는 고객님들은 가장 만족하시는 가장 큰 부분은 신선도와 맞춤 생산 서비스입니다. 실제로 저희가 타겟하는 고객님들은 평균적으로 공급받는 식재료의 약 20% 정도 손실을 보고 계십니다. 하지만 마이크로가든은 가장 가까운 곳에서 4계절 생산해서 공급하다 보니 계절에 따른 품질 손실도 없고, 맞춤 생산하여 제공하는 고급 채소는 계절별로 3~10배 넘는 가격 때문에 사용을 꺼려 했던 부분도 가격의 변동 없이 제공하고 있어 반응이 더 좋습니다.
그리고 최근 사회 문제인 도시 내 늘어나는 공실과 유휴공간 문제를 같이 엮어 해결하고자 하는 저희 의도를 잘 이해해 주시는 투자자님들께서는 흥미를 느끼고 연락을 많이 주시기도 하는데, 반면에 이쪽 산업이 최근에 안 좋은 뉴스들이 많아 우려하시는 투자자님도 계시는 것 같습니다.
Q. 함께하게 될 인재들을 확보하기 위해 어떤 전략을 취하고 계십니까? 어떤 인재와 함께하고 싶으십니까?
우선 적극적이고 배움에 두려움이 없는 분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경험에 의존하지 않고 경험을 유연하게 잘 활용하는 분들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농업이란 산업은 역사가 엄청 오래된 산업입니다. 그렇기에 농업을 그 자체로 바라보지 않고 우리들의 여러 삶과 다양한 경험이 합쳐 재해석 되어야 현대 사회에 임팩트를 줄 수 있는 큰 사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다양한 분야에 있던 사람들이 유연한 생각을 가지고 함께 만들어 갔으면 좋겠습니다.
Q. 사업을 시작하실 때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고 그 어려움을 어떻게 이겨 내셨습니까?
사업을 처음 시작할 때는 안정적으로 다니던 회사의 퇴사를 결심할 때였던거 같고, 사업을 진행하면서 어려웠던 건 지금도 겪고 있긴 하지만 계획한 것이 계속 어긋나면서 정체됨이 느껴질 때인 것 같습니다.
특히 생각나는 게 작년에(22년) MVP 구동 테스트를 하고 생산 스케일을 키우기 위해 김포 고촌에 상업시설 근처에 있는 비닐하우스 공간을 제안받아 프로젝트를 진행했었습니다. 임대료가 싼 메리트도 있었고 무엇보다 저희 슬로건이 ‘We Grow Everywhere’기 때문에 언젠간 이런 공간에서도 설치할 수 있어야 마이크로가든이 그리는 도시농업이 된다고 생각하기도 했었는데요.
그 해 여름 폭우가 강남과 전국 곳곳이 잠길 정도의 폭우가 왔었을 때, 김포 마이크로가든이 잠겼었습니다. 구동 이틀 남겨 놓은 상황이었는데 금전적 피해가 몇 천만 원 정도 있었고 고객이 많진 않았지만 확보 해둔 상태여서 더 절망적이긴 했습니다.
하우스와 저희 내부 공사를 담당하셨던 사장님이 좀 미안해하시면서 도와주셨지만, 코로나에 걸리셔서 거의 저 혼자 치웠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는 정말 나는 사업을 하지 말라는 신의 명령인가 싶을 정도로 안 좋은 일이 계속 일어났을 때였습니다.
그때 가장 힘이 됐던 건 합류 전인데도 현재 이사님 두 분이 틈틈이 도와주시러 오셔서 3주 정도만에 다 치울 수 있었고, 그 계기가 되어 서로 믿음도 생기고 팀이 되어 프라이머에서 투자도 받아 현재 사업까지 만들 수 있었습니다. 당시에 흙탕물 속에서 치우면서 신발을 많이 버렸었는데, 나중에 우리 사업이 안정화되면 10켤레로 갚겠다는 농담 섞인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웃음)
결국 사업이든 인생을 살면서 어려움은 발생하기 마련이고 포기하지 않고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나아가면 어떤 상황으로 인해서 반드시 해결될 거라는 믿음으로 한다는 게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Q. 일하면서 보람을 느끼고 행복했던 때는 언제입니까?
상상했던 것 그리고 그것들이 만들어지고 있는 걸 보고 있을 때 성취감이 생깁니다. 그리고 저희 상품을 고객님들이 정말로 좋아해 주시고 여러 의견들을 주실 때인 것 같습니다.
고객님들은 정말로 좋아해 주시면 과할 정도로 의견을 많이 주시는 거 같습니다. 정말 계속 사용하고 싶어서 그런 게 느껴지는데 그럴 때 마다 정말 자신감이 생기고 저희 사업이 누군가의 필요한 부분이 되었다고 느꼈을 때 정말 행복합니다.
Q. 앞으로 기업의 향후 계획과 비전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프라이머 데모데이를 이후로 그다음 투자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내년에는 서울로 진출해 더 많은 고객들을 위해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고 더 다양한 분들과 협업을 통해 마이크로가든의 가치를 전달하려고 합니다.
지금은 비록 생산 거점이 많지는 않지만 지속적으로 인프라를 늘린다면 생산량뿐 아니라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해 가장 가까운 곳에서 가장 신선한 가치를 어디서든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희의 목표입니다. 또 이렇게 늘어난 인프라를 활용해 농업뿐 아니라 다양한 산업과 접목 가능한 도시농업 플랫폼이 되고자 하는 것이 저희의 비전입니다.
Q. 마지막으로 비즈니스와 일터에서 일하는 경영자와 리더, 또는 창업을 꿈꾸는 이들을 위해 격려나 조언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저도 아직 초기 창업가여서 이야기를 드린다는 게 조금 어색하긴 하지만 제가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창업을 결심하거나 꿈꾸신다면 철저한 계획과 아이디어도 좋지만 ‘마인드 셋’ 인거 같습니다.
정말 이걸 위해 지금 가진 것들을 포기해도 괜찮은지, 그리고 정말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시도할 수 있는지 자주 자신과 대화하면서 준비되었다면 주저 없이 시작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