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 접경지에서 민간인을 살해하고 납치한 것에 대해 “인간의 행동이 아닌 야만 그 자체”라고 비판했다.
14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CBS 시사 인터뷰 ’60분’에 출연해 하마스에 납치된 미국인들이 귀환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한, 이스라엘에서 실종된 미국인 14명의 가족과 전화 통화를 했고 현재 인질들의 위치를 알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지난 7일 기습 공격 이후 이스라엘 접경지를 중심으로 군인과 민간인을 무차별적으로 살상하고 최소 150명을 인질로 납치했다. 이 중에는 이스라엘인뿐만 아니라 외국인과 이중 국적자들이 포함됐다.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현재까지 미국인 사망자는 최소 27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실종자 가족들은 미국 대통령이 그들에게 일어난 일에 깊이 신경 쓰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실종자들을 찾을 수 있다면 그들이 집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역설했다. 이번 바이든 대통령의 인터뷰는 15일 전문이 공개된다.
앞서 지난 12일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가자 지구로 잡혀간 미국인 인질들의 안전한 석방 등을 논의하기 위해 이스라엘에 도착했다.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대해 보복에 나선 이스라엘군이 가세하면서 가자지구 공습은 끝없이 계속되고 있다. 이날 하마스는 성명에서 최근 24시간 사이에만 가자지구 곳곳에서 13명의 인질이 이스라엘군의 폭격에 목숨을 잃었고 밝혔다.
14일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주민 230만명의 절반에 해당하는 110만명에게 전날 대피령을 내렸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통해 며칠 내 가자시티 내 대규모 군사작전이 있을 것이라고 밝혀 격렬한 시가전이 펼쳐질 것임을 경고했다.
유엔은 24시간 내 이동이 이뤄져야 한다는 시한을 전날 0시 직전에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유엔 인도주의 업무조정국은 이스라엘 통보 이후 이날 현재까지 남쪽으로 이동한 주민이 수만 명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전쟁에도 규칙이 있다”며 민간인 보호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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