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 사태로 유가와 미 국채 금리가 치솟고 있는 가운데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신흥시장이 경제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16일(현지시간) “경제학자들은 이스라엘-하마스의 전쟁 확대가 아시아 개발도상국에 미칠 영향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며 “달러화 가치와 장기 국채 수익률 급등으로 경상수지 적자가 높은 국가들이 직면한 경제적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중동 사태로 유가 고공 행진할 가능성이 크고,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이미 리스크에 취약해진 아시아 국가들에 더욱 치명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브렌트유 가격은 최근 3개월 새 20% 가까이 뛰었다. 전문가들은 중동 갈등이 이란까지 확대될 경우 현재 배럴당 90달러 수준에서 15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중동 위기 고조로 원유 수출길이 막히거나 산유국의 추가 감산이 나올 가능성이 커서다.
유가가 오르면 신흥국가들의 경상수지 적자가 더 불어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심화 우려를 키우면서 미 국채 수익률이 급등했고, 이들 국가의 자본유출 속도도 더욱 가팔라질 수 있다.
라바냐 벤카테스와란 중국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고유가가 장기간 지속되면 인도,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신흥국가들의 교역 조건이 악화할 것으로 본다”며 “게다가 이들 국가는 경상수지와 재정 적자라는 ‘이중 적자’를 겪고 있어 자본 유출에 더 취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프랑스 투자은행 나티시스의 가르시아 헤레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시장에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재정 적자가 심한 국가들게 이는 또 다른 역풍”이라고 짚었다.
한편 수익률이 낮은 아시아 통화 중에서는 한국 원화와 중국 위안화를 선호한다는 분석이다. HSBC 홀딩스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중국 정부가 재정 정책 조정과 부동산 시장 조치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과 한국은행의 지속적인 외환 매도와 내년 세계국채지수 편입 가능성을 이유로 들며 이같이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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