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서 한국과 평가전
(수원=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17일 한국 축구 대표팀과 평가전을 치르는 베트남 국가대표 사령탑은 국내 축구 팬들에게 친숙한 얼굴이다.
1998년부터 2002년까지 일본 대표팀을 이끌며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도 일본을 16강에 올려놓은 필리프 트루시에(프랑스) 감독이 현재 베트남 지휘봉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1955년생 트루시에 감독은 20년 전보다 당연히 나이는 더 들었지만 특유의 명석해 보이는 모습은 그대로였다.
트루시에 감독은 16일 경기도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강팀인 한국을 상대로 많이 준비했다”며 “앞서 중국, 우즈베키스탄과 경기에서 잘되지 않은 것을 중점적으로 대비했는데, 지금 우리는 새로운 선수들과 함께 팀을 만드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 랭킹 95위 베트남은 최근 중국(80위), 우즈베키스탄(75위)과 연달아 평가전을 치러 모두 0-2로 졌다.
17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만나는 한국의 FIFA 랭킹은 26위다.
올해 초에 베트남 사령탑에 취임한 트루시에 감독은 “현재 베트남에는 새로운 선수가 워낙 많고, 이번 한국전은 물론 중국, 우즈베키스탄과 경기를 통해 많이 배워서 앞으로 강한 팀이 되는 좋은 밑거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일본 감독 시절과 비교해달라는 말에 트루시에 감독은 “한국은 유럽에서도 인정받는 선수들이 많아졌을 정도로 전력이 좋아졌다”며 “월드컵 본선에 계속 나가는 것이 이를 증명하고 있고, 실력이 좋은 젊은 선수들도 꾸준히 배출된다”고 평가했다.
다만 “아시아 상위권 팀들과 다른 나라들의 전력 차도 조금씩 줄고 있다”며 “아무래도 하위권 팀을 어느 정도 수준으로 올리는 것이 더 수월하기 때문에 이 격차는 앞으로 더 좁혀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한국과 맞대결은 좋은 기회”라며 “어떤 실험적인 경기보다는 최선을 다하는 경기로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함께 인터뷰에 나온 수비수 도두이만은 “한국은 아시아뿐 아니라 세계적인 팀”이라며 “한국과 맞대결을 선수들 모두 기대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한국이나 일본은 월드컵 본선에 항상 올라가는 팀이지만 같은 아시아 국가라는 점에서 우리에게도 희망을 갖게 하는 나라”라며 “우리도 최선을 다해 전력을 향상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17일 한국전에 박항서 전 베트남 대표팀 감독이 경기장을 찾는다는 소식에 도두이만은 “물론 박항서 감독이 오시는 것은 우리 선수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라면서도 “경기에 집중해서 우리가 준비한 것들을 전·후반 90분에 최대한 발휘하겠다”고 답했다.
emailid@yna.co.kr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