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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지수펀드(ETF)가 다양한 상품을 바탕으로 새로운 투자처로서 자리 잡았다. 고금리 영향으로 국내 증시가 침체되면서 주식형 ETF 자금은 빠져나갔지만, 단기자금·채권형 ETF로 자금이 몰리면서, ETF 전체 순자산 규모가 110조원을 넘어섰다.
현재 국내 증시의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금리·원유·환율·채권 등에 투자,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이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실제 지난달 원유와 코스닥 인버스(코스닥 지수 하락에 투자) 등 상품의 수익률이 10%를 넘어서기도 했다.
16일 코스콤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ETF 순자산총액은 110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초 78조8962억원 대비 40.1% 증가했다. 특히 순자산이 100조원을 돌파했던 지난 6월 이후 약 4개월만에 10조원이 늘어나는 성장세를 보였다.
이는 다양한 상품을 담을 수 있는 ETF의 강점이라는 평가다. 국내 증시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시장금리 상승에 투자해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이 있어 ETF로 투자자금이 몰렸다는 얘기다.
실제 초단기 상품인 단기자금 ETF에 지난달에만 3조1563억원의 자금이 유입됐고, 채권형 ETF는 7934억원이 자산이 증가했다. 반면 주식형 ETF에서는 1조2984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이달 상황도 다르지 않다. 최근 1주일 기준 순자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상위 5개 상품은 ‘KODEX 200’,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 ‘히어로즈 CD금리액티브(합성)’, ‘KODEX KOFR금리액티브(합성)’, ‘KODEX Top5PlusTR’로, 5개 중 3개가 금리 관련 상품이다.
특히 수익률에서도 강점을 보인다. 국제유가 상승과 국내 증시 하락 등에 투자한 상품의 경우 10%가 넘는 수익률을 거두기도 했다.
지난달 원유 섹터의 수익률이 12.70%를 기록하며 섹터별 1위를 차지했다. 지난 7월 이후 국제 유가는 상승세를 보였으며 9월 한 때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서는 등 고공행진 하자, 원유 선물 가격에 따라 움직이는 ETF 수익률이 상승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WTI원유선물(H)’는 12.77%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원유선물Enhanced(H)’는 12.63%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코스닥지수 하락에 투자하는 인버스 상품의 수익률은 10%를 넘었다. ‘TIGER 코스닥150선물 인버스’와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 ‘KOSEF 코스닥150선물인버스’, ‘ARIRANG 코스닥150선물인버스’, KBSTAR 코스닥150선물인버스’의 9월 평균 수익률은 10.71%였다.
업계 관계자는 “고금리 영향으로 인해 국내 증시에 대한 변동성이 커진 상황”이라며 “비교적 안정적이고 높은 수익을 낼 수 있어 단기자금, 금리, 채권형, 인버스 ETF 등을 중심으로 당분간 투자 자금이 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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