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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이후 충돌이 늘었다”…팔레스타인 다른 지역 서안도 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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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요르단강 서안지구(웨스트뱅크) 내 팔레스타인인들이 이스라엘군의 공격에 목숨을 잃은 동료의 장례식을 치르고 있다. /AFPBBNews=뉴스1
15일(현지시간) 요르단강 서안지구(웨스트뱅크) 내 팔레스타인인들이 이스라엘군의 공격에 목숨을 잃은 동료의 장례식을 치르고 있다. /AFPBBNews=뉴스1

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에 대한 이란의 개입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요르단강 서안지구(웨스트뱅크)의 분쟁 상황도 심화하고 있다. 지난 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에 당한 이스라엘은 ‘하마스 제거’를 위해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을 지속하는 동시에 서안지구 내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진압 강도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주 하마스 공격 이후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이 서안지구에서 치명적인 폭력 사태를 불러일으켰다”며 서안지구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새로운 전선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마스 공격으로 이스라엘 남부에서 1400명의 이스라엘인(대부분 민간인)이 사망한 이후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유대인 정착민들의 공격이 늘었다. 또 이스라엘이 추가 공격을 막고자 해당 지역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하면서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시위대 간 충돌도 잦아졌다.

그 결과 팔레스타인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무력 충돌이 본격화된 뒤 서안지구와 동예루살렘에서 최소 56명의 팔레스타인이 사망했다. 서안지구에서 발생한 부상자 수는 1100명 이상에 달했다. 유엔(국제연합)은 “이스라엘·하마스가 충돌한 지난 한 주는 서안지구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적어도 지난 2005년 이후 가장 치명적이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팔레스타인 싱크탱크인 알 샤바카의 야라 하와리 수석 분석가는 WSJ에 “(팔레스타인인들의) 슬픔과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며 “가자지구와 서안지구는 (지리적으로) 분열되어 있지만, 문화적·사회적으로는 매우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며 “두 지역은 별개의 독립된 지역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요르단강 서안지구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의 새로운 전선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로이터=뉴스1
/로이터=뉴스1

서안지구는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 세력이 주축 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만든 온건파 정당인 ‘파타(Fatah)’가 통치하고 있다. 이들은 하마스와 달리 서방과 이스라엘에 우호적이다. 하지만 2002년부터 이스라엘이 유대인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서안지구 내 이스라엘인 정착촌을 늘리고, 팔레스타인 거주 지역을 축소하는 정책을 펼치면서 팔레스타인 시위대와 이스라엘군 간 충돌이 이어졌다.

WSJ은 서안지구에서 활동하는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들의 불법 무기 수입 및 비축 활동이 증가하고, 권력 쟁취를 위한 새로운 무장 단체들의 경쟁이 격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안보 및 영토 장악력이 약화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짚었다.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들의 영향력이 파타 정권보다 커지고 있다는 것으로 가자지구처럼 하마스와 같은 군사적 행동이 서안지구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번 전쟁을 촉발한 하마스 요원들은 서안지구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WSJ은 “서안지구 내 하마스의 지배력은 없지만 존재하고 있다”며 하마스 요원들이 서안지구 내에서 이스라엘군에 맞설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하마스 공격 이후 이스라엘군은 서안지구 전역에서 330명을 체포했고, 이 중에는 하마스 요원으로 의심되는 190명이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텔아비브대학 모세 다얀 센터의 팔레스타인 연구 포럼 책임자인 마이클 밀스타인은 “또 다른 인티파다(팔레스타인 저항운동)가 반드시 발생할 수 있다고 확신할 수는 없지만, 현재 서안지구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서안지구 내 팔레스타인인들이 가자지구 상황을 보고 (인티파다를) 단념할 건지, 아니면 연대를 보여줄 건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CP-2022-0012@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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