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16일 통영에코파워 사업 추진 과정에서 체결된 ‘비밀 계약’ 의혹에 대해 “보고 받은 적 없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날 공정거래위원회를 대상으로 한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현대산업개발이 2013년 한 개인과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 건설사업을 공동 추진하면서 지분 20%를 주겠다는 석연치 않은 계약을 체결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계약에 대해 “HDC그룹 자회사인 통영에코파워가 발주하는 LNG 발전사업 공사 계약을 수주하게 되면 A씨와 현대산업개발이 2대 8로 공동 추진하기로 한 계약”이라며 “건설계약을 수주하기 위한 의무와 비용은 다 현대산업개발이 부담하고, A씨는 전혀 출자하지 않아도 되는데 20%를 갖기로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 계약의 전체 규모는 1조9000억원인데 20%면 3800억원이다. 이것을 개인에게 주기로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회장은 “당연히 대표이사, 저한테도 보고가 돼야 했던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저한테 보고한 적도 없고 대표이사 사장도 결재한 것이 없었다. 조사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날 광주화정 아이파크 붕괴 사고와 관련해 재차 사과하기도 했다.
그는 “돌아가신 분들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제 때 입주못한 계약자들께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빨리 제대로 지어서 빨리 다시 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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