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패만 해도 곧바로 5위가 확정되는 두산 베어스가 벼랑 끝에 몰린 심정으로 시즌 홈 최종전에 나선다. 이날 경기 승패에 따라 17일 시즌 최종전 선발 투수 얼굴도 바뀔 전망이다.
두산은 10월 16일 잠실 SSG 랜더스전을 치른다. 두산은 잔여 2경기를 남긴 가운데 시즌 74승 2무 66패로 리그 5위에 올라 있다.
두산은 15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당한 패배가 치명타였다. 이날 승리했다면 두산은 SSG와 남은 2경기에서 1승만 해도 순위 우위를 확정할 수 있었다. 하지만, 두산은 선취 득점에도 4회 말 5실점 빅 이닝 허용으로 2대 5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16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어제(15일) 선발 김동주 선수가 잘 던지다가 4회 한순간 무너졌다. 올 시즌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위기가 왔을 때 대처 방법을 더 배워야 하지 않을까 싶다. 또 스트라이크와 볼이 확연히 차이가 나면서 볼 카운트 싸움이 불리한 부분도 보완해야 한다. 4회 때 전혀 바꿀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만원 관중 앞에서 좋은 경험을 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4회 말 역전을 허용한 정수빈의 포구 실패와 관련해 이 감독은 “정수빈 선수가 못 잡는 거면 못 잡는 타구라고 본다. 다른 중견수들은 아마 글러브에 닿지도 않았을 거다. 바람을 타면서 타구가 생각보다 더 멀리 날아갔다”라며 감쌌다.
두산은 16일 경기에서 김태근(우익수)-정수빈(중견수)-로하스(지명타자)-양의지(포수)-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박준영(유격수)-허경민(3루수)-조수행(좌익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을 앞세워 SSG 선발 투수 엘리아스를 상대한다. 두산 선발 투수는 알칸타라다.
이 감독은 “양의지 선수가 어제 하루 쉬었기에 오늘 선발 포수로 출전한다. 어제 9회 대타 때는 허경민 선수를 내려고 했는데 1, 2루 원 찬스라 양의지 선수를 기용했다. 스파이크를 신으면서 대타는 된다고 해서 대타를 바꿨다. 사실 웬만하면 안 보내려고 했는데 주자 1, 2루가 되니까 마음이 급해지더라. 오늘도 김재환 선수는 손 상태 때문에 빠진다. 타격 연습도 소화하지 못했다. 김태근 선수가 상대 좌완 선발과 지난 SSG전 리드오프 활약을 고려해 먼저 나간다”라고 설명했다.
두산은 16일 경기에서 패할 경우 5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이 확정된다. 16일 경기에서 이길 경우 17일 문학 SSG전까지 이겨야 최소 4위 이상을 노릴 수 있다.
이 감독은 “오늘 경기가 정말 마지막 희망이라 모든 걸 걸고 싸워야 한다. 만약 이긴다면 내일(17일) 최승용 선수가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곽빈 선수는 내일 등판 없이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잠실(서울)=김근한 MK스포츠 기자
김근한 MK스포츠 기자(forevertoss@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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