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균형전형으로 서울대에 입학한 신입생 가운데 수도권 출신 학생이 과반을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인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5일 서울대학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3년도 서울대 지역 균형 전형 입학생 중 수도권 출신은 전체 674명 중 373명(55.3%)이다.
이 중 서울 출신은 169명(25%), 경기는 182명(27%), 인천은 22명(3.3%)을 차지했다.
지역균형전형을 통한 수도권 입학생 비율은 2019년 50.7%, 2020년 51.5%, 2021년 51.5%, 2022년 50.7%로 최근 4년간 엇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전년 대비 4.6% 늘었다.
2005학년도 입시부터 도입된 서울대 지역균형전형은 전국 고교 학교장에게 최대 2명의 학생을 추천받아 학교생활기록부와 면접 등으로 평가하고 최종 수능 최저학력 기준 이상을 받은 학생을 선발하는 제도다.
지역균형전형을 포함한 입학생 수도권 쏠림 현상은 서울대 학생들이 겪는 차별적 경험의 배경이 되기도 한다.
서울대 총장 직속 자문기구인 다양성위원회의 지난해 조사에 따르면 학부생 20.9%는 ‘출신 지역’을 이유로 차별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성별(47.1%), 전공(39.8%), 출신학교(30.4%), 외모(25.1%) 다음으로 높은 순위다. 다양성위원회 관계자는 “학부생들의 출신 지역이 다양해지면 지역을 이유로 차별받는 사례도 줄어들고 기숙사 확대 등이 이뤄져 학생 복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강 의원은 “지역균형전형은 지역 인재를 선발하기 위한 취지에 맞게 선발돼야 한다”며 “지역이 소멸하면 국가 전체가 소멸한다는 문제의식 하에 이를 극복하기 위한 총체적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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