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시무라 야스토시 일본 경제산업상이 16일 오전 A급 전범이 합사된 도쿄 구단시타 소재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니시무라 경제산업상은 17일부터 시작되는 가을 제사인 추계 예대제(例大祭·제사)를 앞두고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뒤 국가와 가족을 생각하며 전화(戰禍)에 쓰러진 영령의 안녕을 빌었다고 이날 밝혔다. 그러면서 사비로 다마구시(玉串·비쭈기나무 가지에 흰 종이를 단 것) 대금을 봉납했다고 덧붙였다.
집권 자민당 최대 파벌인 ‘아베파’에 속한 니시무라 산업상은 지난해에도 패전일(8월 15일)과 추계 예대제 직전, 그리고 올해도 패전일 직후인 8월 21일 각각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취임 후 그동안 직접 참배하지 않고 다마구시 대금을 봉납해 오고 있다.
도쿄에 있는 야스쿠니신사는 메이지 유신 이후 일본에서 벌어진 내전과 일제가 일으킨 수많은 전쟁에서 숨진 246만 6000여 명의 영령을 추모하고 있다. 이중 90%에 가까운 213만 3000위는 태평양전쟁과 연관돼 있다. 극동 국제군사재판(도쿄재판)에 따라 처형된 도조 히데키 전 총리 등 태평양전쟁의 A급 전범 14명도 합사돼 있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일본의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에 일본 정부 각료가 참배한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