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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1.83% 강서 보선 결과에 내분… 이정미 지도부 ‘사퇴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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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상무집행위원회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상무집행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배진교 원내대표. /연합뉴스

정의당이 10·11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득표율 1.83%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받아들면서 후폭풍에 휩싸이고 있다. 정의당이 내달 당대회 전까지 현 지도 체제를 유지하기로 한 가운데, 당내에서는 이정미 지도부의 사퇴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16일 정의당 내에서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와 관련해 지도부에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당내 청년 조직인 청년정의당에서는 김창인 대표가 당 지도부의 사퇴를 주장하며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했다. 김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이정미 지도부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결과에 대해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것이 아니라, 총사퇴를 통해 가장 큰 책임과 가장 큰 변화를 말해야 한다. 그것이 당원들이 선출한 지도부의 마지막 도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표는 “현 정의당 지도부는 ‘재창당 지도부’로 선출됐다. 과감한 변화를 통해 다시 태어나겠다고 정의당은 당대회를 통해 의결했다”며 “그런데 이정미 대표는 지난 1년 동안 ‘자강론’만 고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내 많은 우려와 문제의식들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위기상황에서 당대표 중심 리더십을 만들어주기 위해 모두가 침묵했다”면서 “동의하지 않더라도 ‘이정미표 자강론’이 성공하길 바랐지만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통해 ‘이정미표 자강론’은 무참히 실패했다는 것을 전 국민이 목격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이 실패를 인정하고 변화하는 것이 아니라, 지도부 사퇴도 없고 자강론 방향성 또한 그대로 유지한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변화는 책임에서부터 시작한다. 이정미 지도부는 전원 사퇴를 결단해야 한다”며 “지도부 사퇴를 시작으로, 정의당 재창당과 신당 추진의 방향성을 근본적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변화를 주저하는 것은 진보정당이 아니다. 양당정치를 무너뜨리고 87년 체제를 넘어선 새로운 시대로 가기 위한 제3지대 신당 창당에 정의당이 밀알이 되겠다는 마음으로 나서야 한다”며 “이러한 제3지대 신당 창당을 준비하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온 당력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정미 대표를 포함한 현 지도부는 정의당의 새로운 도전에 걸림돌이 되어선 안 된다. 책임감 있게 사퇴하는 것만이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라며 “저의 사퇴가 정의당의 변화를 촉진하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거 촉구했다.

‘대안신당 당원모임’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선거 결과에 대해 “정의당의 존재 이유마저 상실한 참혹한 결과”라며 “분명한 정치적 책임과 근본적 노선 전환이 불가피하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강서보궐 무너지면 총선없다’는 목표로 총력 집중했던 선거였지만, 참담한 선거 결과 앞에 내놓은 쇄신책이 ‘한 달 뒤 대의원대회에서 총선지도부 구성 후 사퇴'”라며 “대단히 무책임하고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이어 “도전도 변화도 없는 자강은 실패했다.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하던 대로 하겠다는 지도부에게 더는 당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전국위 권한까지 위임받는 전권 비상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며 “‘혁신, 재편, 확장’으로 나아가는 당의 노선 전환과 총선 지휘 책임을 맡겨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같은 일을 반복하면서 다른 결과를 기대하는 것은 기만”이라며 “이정미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의 책임 있는 결단을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다만 정의당은 이러한 지도부 사퇴 요구와 관련해 “혁신의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로 한 달 남은 혁신당대회에 임할 것”이라고만 했다.

김희서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정의당은 강서 보궐선거 이후 대표단, 의원단과 광역시도당 위원장단 회의를 진행하며 당의 진로에 대한 의견을 모았다”며 “현 지도부가 정의당의 근본적인 변화와 쇄신의 구체적인 안을 예정된 당대회에 내놓고, 혁신의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 당원과 국민들 앞에 책임을 다하는 길이라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정의당은 혁신의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로 한 달 남은 혁신당대회에 임할 것”이라며 “신당추진사업단을 정비하고, 노동과 녹색 정치세력, 지역 풀뿌리 민주주의와 지방분권과 자치를 목표로 하는 정치세력과의 높은 수준의 연대연합을 추진해 11월 19일 1단계 혁신재창당 대회를 완료하고 정의당의 변화, 진보정치의 가능성을 국민들로부터 재신임 받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절체절명의 각오로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는 제3당, 진보정당으로 거듭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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