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양호연 기자] HD현대가 국내 산업단지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동해가스전에 저장하는 탄소 포집및 저장(CCS)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이에따라 천연가스를 생산하던 동해가스전은 거꾸로 연 120만톤의 이산화탄소가 투입되는 국내 최대의 CO2 저장창고로 탈바꿈하게 된다.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대규모 이산화탄소 감축으로 조선업 탄소중립 성과가 기대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의 조선부문 계열사 HD현대중공업은 최근 현대건설과 이산화탄소(CO2) 해저 지중저장 플랫폼의 사전 기본설계 수행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한국석유공사와 현대건설이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달성을 위해 추진 중인 ‘동해가스전 활용 CCS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이 프로젝트에서 HD현대중공업은 해상 플랫폼의 설계를 담당한다. HD한국조선해양은 CO2 주입시스템을 개발한다. 국내 산업단지에서 배출되는 연간 120만톤의 CO2를 포집해 동해가스전에 저장하는 것이 목표다.
HD현대는 이번 프로젝트 참여를 통해 조선업의 탄소중립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CCS는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지하 깊은 곳에 저장하는 기술로 이산화탄소 감축의 대표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산업단지 등에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지하에서 저장하는 만큼 대기 중에 이산화탄소가 배출되지 않는다.
이미 세계 주요국도 탄소중립 등에 대응하기 위해 CCS 관련 기술 개발에 속도내고 있다. 지난해 기준 신규 CCS 프로젝트는 61건에 달한다.
특히 주요국에선 감축규모가 수천만톤에 달하는 CCS 기술 개발 프로젝트들이 진행중이다. 대표적으로 네덜란드 Porthos 프로젝트(3700만톤), 노르웨이 Sleipner 프로젝트(1600만톤), 호주 Gorgon 프로젝트(1600만톤) 등이다. 통상 100만톤 이상의 규모일 경우 대규모 사업으로 평가받는다.
이 가운데 동해가스전은 2004년 HD현대중공업이 생산 플랫폼을 제작한 우리나라 최초의 가스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시장에선 2021년 가동을 멈춘 동해가스전이 이번 사업을 통해 국내 최대 규모의 CO2 저장소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동해가스전이 온실가스 감축의 핵심기지로 재탄생하는 이번 사업에 참여할 수 있어 뜻 깊다”며 “해양 플랜트 분야 축적해 온 노하우와 데이터를 바탕으로 고품질의 해상 플랫폼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조선해양과 HD현대중공업은 2021년 한국석유공사와 공동으로 ‘한국형 해상용 CO2 주입 플랫폼’을 개발, 노르웨이 DNV선급 및 미국선급협회(ABS)로부터 각각 기본설계 인증(AIP)을 획득했다. 2021년부터 다부처 국책과제인 ‘동해가스전을 활용한 중규모 CCS 통합실증 모델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이 외에도 두 회사는 지난 12일 2MTPA급(연간 200만 톤) 부유식 CO2 해저 지중저장 해상플랫폼 모델에 대해 ABS로부터 AIP를 획득, 호주, 동남아 등 해외 CCS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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