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신약의 가치는 이미 시장에서 증명했다고 생각합니다. 임상 중간 결과에서 ‘효과가 있냐, 없냐’를 논하는 단계는 이미 지났기 때문입니다. 이미 완공된 상업용 생산 시설을 통해 영업이익을 창출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다음달 중순 코스닥 시장 상장에 나서는 항암면역세포 치료제 ‘CAR-T’ 제조 기업 큐로셀의 김건수 대표는 16일 본지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CAR-T는 우리 몸의 면역세포 중 암세포를 직접 공격할 수 있는 T세포를 이용하는 항암 치료기법이다.
환자로부터 분리한 T세포에 유전자 조작을 가해 암세포에 반응하는 항원을 발현시킨다. 이를 다시 환자에게 주입해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방식으로, 1회 투여만으로 재발성 말기 혈액암 환자의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2016년 설립된 큐로셀은 이름대로 ‘세포(Cell)’를 활용해 암을 ‘치료(Cure)’하기 위해 기존 항암면역세포 치료제를 넘어 다양한 종류의 암치료를 목표로 하는 국내 최초 CAR-T 세포 치료제 전문 기업이다.
국내 최초 상업용 CAR-T GMP(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를 착공했고, 지난주 임상 2상 마지막 환자 투약을 마무리했다. 삼성서울병원 등 국내 주요 병원들과 협력해 신기술 개발, 바이오의약품 생산 및 GMP센터를 구축했다.
연내 임상 2상을 마무리한 뒤 내년 1분기 중 임상 최종 결과를 발표해 대전에 완공한 상업용 GMP공장과 함께 내년 하반기 식품의약품안전처 신약품목허가(NDA)를 신청할 계획이다. 2025년부터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한 본격 투약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큐로셀의 핵심 경쟁력으로는 면역관문 수용체를 제거하는 OVIS™ 기술을 꼽았다. CAR-T 세포의 기능 저하 원인인 면역관문 수용체를 제거해 치료 효과를 높이는 방식이다. 큐로셀은 해외 25개국에 OVIS™ 특허를 출원 중으로, 현재 한국과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 특허 등록에 성공했다.
김 대표는 “OVIS™ 기술이 적용된 큐로셀의 CAR-T 치료제 안발셀은 지난 6월 세계 최고 권위의 국제림프종학회에서 임상 2상 중간결과를 발표해 킴리아, 브레얀지, 예스카다 등 여타 카티 치료제와 비교해 월등히 높은 치료효과와 낮은 부작용 반응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증권신고서 제출 과정에서 미래 추정 손익치가 고평가됐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저희의 시장 가치는 이미 보수적으로 가정된 상태”라며 “훌륭한 임상성적을 기반으로, 2025년 제품 출시 직후 판매할 수 있도록 상업용 공장을 이미 다 완공해뒀기 때문에 기술 이전만 하는 다른 사업 모델과는 다르다는 것”이라고 했다.
상업용 생산 증설은 마쳤기 때문에 상장을 통해 유입되는 자금으로는 후속 파이프라인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국내 사업이라는 첫 번째 관문은 넘겼고, IPO(기업공개) 상장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2단계로 도약하기 위한 차기 프로젝트의 연구개발 및 임상비에 활용할 계획”이라며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미국, 중국 다음으로 세 번째 CAR-T 치료제를 보유한 항암면역세포 치료 분야의 글로벌 리더로 자리매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달 26일까지 5거래일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공모가를 확정하고, 11월 초 일반 청약 진행 후 다음달 중순 상장 예정이다. 전량 신주로 160만 주를 모집하며, 희망공모밴드는 2만9800~3만3500원이다.
공모금액은 477~536억 원,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4330~4871억 원이다. 이달 20~26일 기관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다음달 1일까지 양일간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이다.
댓글0